한국지엠(GM)이 구조조정의 쓰라린 아픔을 딛고 경영정상화를위해 드라이브를 건다.
한국GM 군산공장이 첫차를 출시한 지 22년 만인 31일 결국 폐쇄되면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1200여명도 이날 공장 폐쇄와 함께 퇴사했다. 한국GM은 군산공장의 아픔을 딛고 창원과 부평 공장 등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신차 도입과 영업력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군산공장 직원 어디로…
GM은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지난 2월 13일 전격적으로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부터 공장 가동은 중단됐다. 이후 정치권과 지역사회 등이 재가동을 추진했으나 관철되지 못해 결국 폐쇄의 길을 걷게 됐다.
군산공장은 한국GM 경영난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군산공장 가동률은 최근 3년간 평균 약 20%에 불과했고 올해 들어서는 20%를 밑돌아 사실상 가동을 멈춘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한국GM 군산공장 노동자는 지난 2∼3월 1차 희망퇴직(1100명)과 지난 4월 2차 희망퇴직(80여명)을 거쳐 612명이 남았다. 한국GM 노사는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612명 가운데 200여명을 부평, 창원 등 다른 공장에 전환 배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GM은 나머지 400여명에 대해 3년 생계지원을 진행할 방침이다. 6개월 간은 정부지원금으로 180만원, 30개월은 한국GM과 조합의 지원금을 통해 225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정년퇴직 인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 전환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과 배우 구혜선이 23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쉐보레 더 뉴 스파크를 소개하고 있다.
◆"창원·부평공장 경쟁력 높여야" 지적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로 촉발된 '한국 철수설'의 여파로 소비자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다. 특히 정부와 GM이 경영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지만 큰 폭으로 감소한 내수 시장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올해 4월 기준 한국GM 판매량은 53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감소했다. 2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내수가 반토막 나면서 내내 꼴찌를 면치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GM은 신형 스파크를 출시했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스파크가 국내 경차를 대표하던 영광의 시절도 끝났다. 2016년 7만8035대 판매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만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그사이 7만437대를 판매하며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기아자동차 모닝에 자리를 내줬다.
한국GM은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스파크의 가장 낮은 트림(세부 모델) 가격은 구 모델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기본 시판 가격 자체를 낮게 책정해 옵션으로 추가 구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한국GM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5년간 15개의 신차와 상품성 강화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국GM은 SUV 라인업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나 임팔라 등 세단 라인업에 비해 SUV 라인업이 부족하다"며 "중형 SUV 이쿼녹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라인업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생산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 구축으로 공장 가동률 회복과 함께 수익성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