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해 2분기 10%대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상반기 중에는 완벽한 '턴 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열린 주요 해외 법인별 업무보고에서 1분기 판매실적 결산 및 2분기 실적 전망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1분기 169만여대 판매로 전년 대비 1% 감소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현대차가 120만여대 ▲기아차가 74만여대 등 ▲총 194만여대로 전년 대비 10% 이상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하고 상반기 중으로는 약 5%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 판매실적 회복 가속화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한 총 63만1225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월별 판매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2014년 12월(18.0%)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달 선전을 바탕으로 연간 누계 판매에서도 1분기까지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며 플러스 성장(전년 1~4월 대비 1.9% 증가)으로 돌아섰다.
고무적인 것은 실적개선의 관건인 중국시장에서 전체 판매증가세를 주도했다는 점이다.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실적에서 보통 25%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 지난해 실적이 휘청이었던 것도 중국에서 판매가 꺽여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드 악재와 최근 한국GM 사태를 비롯해 이례적인 원화 강세 기조, 지역간 분쟁으로 국제 정세의 긴장감 고조 등 한국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이 오랜 부진을 털고 본격적인 회복에 나섰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고무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지역별 2분기 판매 전망은 ▲국내에서 전년 대비 1% 증가한 31만 9000여대 ▲중국에서 전년 대비 103% 증가한 32만 2000여대 ▲러시아에서 전년 대비 10% 증가한 10만여대 ▲브라질에서 전년 대비 16% 증가한 5만1000여대 ▲인도에서 전년 대비 9% 증가한 13만 6000여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외 시장 신차 드라이브
현대·기아차는 경쟁력을 갖춘 신차 출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에서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 신형 싼타페, 기아차 신형 K3 등 대표적인 볼륨 차종을 비롯해 기아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신형 K9, 신형 벨로스터(고성능 N모델 포함) 등 신차의 판매 확대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3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사전 계약에서 불과 8영업일 만에 1만4000대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3월 1만3076대, 4월 1만1837대로 두 달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되며 현대차의 국내 판매를 이끌고 있다.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신형 K3도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연비와 주행성능 향상,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해외 시장에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형 신차 투입을 대거 진행 및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101.9%)의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을 기록한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신형 소형 세단(위에나, 레이나, 신형 K2)의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 전략 소형 SUV인 엔씨노와 준중형 SUV 즈파오(중국형 스포티지)를 앞세워 2분기에는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기아차의 소형 SUV 이파오,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 등을 하반기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며,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배기가스 규제에 발맞춰 쏘나타와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KX3 EV 등 친환경차도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외에도 러시아,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현지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며 중남미, 아시아태평양(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2분기 중으로 두자릿수 이상의 판매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업무보고 회의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2분기 실적 '턴 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가운데 수직 계열화를 통해 완성차의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과 기업가치도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4월 호실적을 시작으로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한다면 현대·기아차 주요 차종에 다양한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물량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