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에 의해 퇴출되는 기업 매년 증가 추세…"재무제표 잘 분석해봐야"
-차바이오텍, 에프티이앤이 등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대한 증권가 보고서 전무…"성장성에만 집중하는 리포트 풍토에 쇄신이 필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순간 그 어떤 대책도 무의미하다. 투자자 스스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
독립리서치 '리서치알음' 최성환 수석연구원은 1일 최근 회계 감사가 강화되면서 비적정 의견을 받아 거래 정지 절차에 들어가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감사의견 비적정 의견을 받은 업체는 16곳,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을 넘긴 업체는 4곳으로 현재 20개 업체가 거래정지 상태다. 2016년 9개사, 지난해 16개사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최 연구원은 상장폐지 우려 기업을 피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재무제표다.
최 연구원은 "별도, 연결 재무제표상 2년 연속 영업적자 기업이라면 투자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흑자전환을 했더라도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이 재무제표상 '영업이익'보다 높은 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만약 영업이익이 더 높다면 투자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일반적인 회사라면 감가상각비, 퇴직급여, 대손상각비 등 현금흐름을 수반하지 않은 항목으로 인해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많아야 정상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인이 자주 바뀌는 업체 역시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조언했다. 새로 개정된 '외부감사인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최대주주(2회) 또는 대표이사(3회) 교체가 빈번한 회사의 경우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를 받게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 연구원은 "회계기준은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상황에서 성장성에만 집중하는 기업분석 리포트 풍토에 쇄신이 필요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4년 연속 영업적자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차바이오텍'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토러스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유화증권 등에서 4건의 보고서가 발간됐는데도,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에프티이앤이' 역시 앞서 최 연구원이 제시한 투자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에프티이앤이의 경우 지난 2014년과 2015년 연결과 별도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2016년 흑자전환을 했지만 이 역시 2015년 과대 계상했던 대손상각비 146억원 가운데 일부가 환입되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정상적인 흑자전환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년 동안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아 거래정지된 업체는 모두 상장을 유지했으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던 업체 20곳 가운데 35% 가량인 7개사는 상장이 유지됐다.
상장유지 업체들의 거래재개까지 걸리는 기간은 이의신청 접수일부터 평균 194일 걸렸으며, 짧게는 77일, 길게는 301일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