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D램 가격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반도체 업황 침체에 대한 우려가 기우로 바뀌고 있어서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6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고 나타냈다. 최근 9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95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6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 비중은 52.41%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6785억원)였다. 순매수 규모를 보면 외국인의 '삼성전자 편식'이 도드라진다는 평가다.
◆ "반도체 호황은 계속될 것"
외국인이 다시 삼성전자에 베팅하는 이유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노무라의 미국 주식리서치 자회사인 노무라 인스티넷은 "향후 6개월간 반도체 가격은 약 10%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고,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달 초 "전 세계 D램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도 '기대'로 바뀌고 있다.
먼저 1분기 D램 계약가격은 전분기 대비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전망(2% 상승)보다 높은 증가세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언론 보도만큼 상황이 우려스럽지 않다"며 "반도체는 올해도 초호황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생산의 원재료인 웨이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삼성전자는 피해갈 전망이다. 반도체용 웨이퍼 공급사가 신규 생산능력을 천천히(연평균 10%미만) 늘리고 있어 웨이퍼 가격 강세가 전망되지만 삼성전자는 3년치 웨이퍼를 확보해 생산단가에 문제가 없다.
우려됐던 삼성전자 1분기 실적둔화도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 비교했을 때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보편적으로 반도체 시장은 1분기가 비수기다. 이에 따라 인텔(-9.3%), TSMC(-5.9%) 등이 전 분기 대비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4.2%)의 실적 둔화폭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 실적 랠리 기대감, "저평가 매력 부각"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65조원에 달한다. 올해도 20% 이상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더욱이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6조원을 넘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탄력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 한 해 동안 41.40% 올랐던 주가가 올해 들어 1% 안팎 상승하는데 그친 상황. 반도체 업황 침체, 스마트폰 수요 약화 등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감이 해소되고 있는데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배에 불과하다. 이는 2016년 당시 PER(13.18배)의 절반 수준이고, 경쟁사 인텔의 PER(13.7배)에도 한참 못미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반도체·디스플레이 대형주 중에서 최선호주로 유지"한다며 목표주가 313만원을 제시했다.
최근 일주일 내 보고서를 낸 10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324만3000원이다. 현재 주가(258만7000원) 대비 25% 이상 상승 여럭이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