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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국민 1인당 年 45.3개꼴…30년 향해 달려가는 택배시장 '훌쩍'

92년 한진, 93년 대한통운 '첫 발'… 작년 23억1946억 상자 날라



'23억1946만 상자(2017년 기준). 대한민국 인구 5125만명(2016년 기준)으로 나누면 국민 1인당 연간 45.3개꼴….'

지난해 대한민국 택배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숫자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국민 1인당 지난해 한 달 평균 3.8개씩의 택배를 받은 것이다.

직장을 다니는 아빠보다 매일 매일 초인종을 누르며 택배를 전달하는 택배기사가 더 친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택배시장이 만든 웃지못할 풍경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택배가 1992년 처음 도입된 이후 올해로 27년째를 맞으며 3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92년 1월 한진이 '파발마'라는 이름으로 택배업에 첫 발을 들여놨고, 지금은 CJ대한통운으로 사명을 바꾼 대한통운이 이듬해인 93년에 뛰어들었다.

한진은 당시 7곳의 터미널과 18곳의 집배센터, 집배송 차량 52대, 지게차 7대, 트랙터 6대로 사업을 시작했다.

'대한통운특송'이라는 브랜드로 택배업을 선보인 CJ대한통운은 후발주자였지만 양쪽으로 문이 자동 개폐되는 적재차량 '윙바디 트럭'을 선보이며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진이 1992년 국내에서 최초로 택배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선보인 브랜드 '파발마'



업계 관계자는 "80년대 후반부터 미국의 택배업체인 UPS와 페덱스 등이 전세계 대리점망을 구축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던 시기여서 국내 물류회사들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위해 여러 준비를 통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25년이 훌쩍 넘은 국내 택배시장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온라인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통계가 처음으로 집계된 1998년 당시 택배는 5795만 상자, 업계 총 매출은 2196억원에 그쳤다.

그러다 2009년 10억 상자, 2016년 20억 상자가 각각 넘어서더니 지난해 기준으로 23억1946억 상자를 실어날랐다. 19년 사이 물량이 40배나 늘어난 것이다. 매출도 지난해 기준 5조2146억원으로 이 기간 2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택배 이용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당시 54조556억원이었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6년 65조6170억원, 2017년 78조2273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3년치만보더라도 성장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택배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45.5%로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에만 약 1만7000명이 종사하는 것을 비롯해 업계 전체적으로 5만명 정도의 택배기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3인 가족을 기준으로는 15만명 가량이 택배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물류센터 상하차 업무 종사자는 포함돼 있지 않은 숫자다.

CJ대한통운의 경우 택배기사 월 수입은 지난해 평균 551만원으로 집계됐다. 월 800만원을 받는 경우도 전체의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은 하루 평균 적게는 250~300상자, 많게는 400~500상자를 배송하고 있는데 일부 택배기사는 부부가 함께 나르는 등 가족단위로 배송업무를 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경우엔 월수입이 900만~950만원을 육박하기도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3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택배가 이처럼 우리 생활속 깊숙히 자리잡은 가운데 택배단가 인상 가능성이 연초부터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일부 대형사의 경우 지난해 택배단가는 박스당 2248원으로 역대 최저수준이다.

올해부터 본격화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 정책과 맞물리면서 그동안 치열한 경쟁으로 떨어지기만했던 택배단가가 반등할 요인이 적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택배업체의 최대 숙원인 단가인상은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형 고객사로부터 올해 일부 요금 인상에 성공했고, 최근 택배기사 수수료 인상 가능성과 정부의 단가 정상화 방침이 맞물린다면 하반기께 단가가 반등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더욱 격화되는 경쟁과 택배사들에게 일감을 주는 대형 유통사들의 절대적 지위로 단가 인상이 업계나 택배기사들의 요구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택배의 이같은 중요성 때문에 신속·정확한 배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택배사 관계자는 "원가경쟁력이 절실한 중소기업, 중소상공인 입장에선 보다 저렴한 원료를 신속하게 공급받는 것이 생명이다. 이들에게 택배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 걸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기업이 산업의 심장이라면 물류는 대동맥, 택배는 모세혈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어느 하나라도 막히면 국가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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