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줄이고 조기 종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GM) 사태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임단협을 앞두고 상생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차량 생산에 집중한 쌍용자동차와 3년 연속 무분규를 이끌어낸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도 빠르게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생산 및 판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을 조기 종결한다는 목표 하에 예년보다 이른 4월 초 교섭을 개시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는 그동안 4월 중순 이후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과 임협 교섭을 진행해 왔다.
최근 현대차 노조는 자체 소식지를 통해 "2017년 임단협에서는 사측의 임금피크제, 신 임금 체계, 주간연속 2교대 등 공세적인 요구에 끌려다니는 협상이 주를 이뤘지만 7대 집행부의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는 2018년 임협에서는 수세를 넘어 공세로, 조기 임투에 돌입해 여름휴가 전 타결로 목표를 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결국 재협상에 돌입해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끝에 해를 넘겨 올해 1월 15일에야 최종 타결됐다.
올해 임협 조기 종결을 목표로 잡은 것은 지난해 임단협이 해를 넘겨서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노조는 임혐 요구안도 서둘러 마련할 방침이다. 3월 이전까지 주간연속 2교대 8+8시간 조업 완성을 위한 검증을 마치고 요구안에 반영할 계획이며, 임금 관련 요구사항은 수당체계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또 전기차, 자율주행차, 공유경제, 4차 산업혁명 등 자동차 업종 환경 변화에 따라 유휴인력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중장기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노조는 "단체협약, 각종 고용안정 합의서,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 발전 관련 별도합의 등을 종합해 조합원 고용안정 대응방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사 대립 때마다 국민들로부터 '귀족노조'라고 비난받는 등의 '사회적 고립' 문제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노조는 "사회적 고립을 넘어 국민의 곁에 다가가기 위해선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향을 올바로 세우고 노동시간 단축 등을 통해 정의로운 노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서 "기득권 충돌과 내부 혼란이 발생하더라도 조합원을 설득하고 동의절차를 충실히 거쳐 미래 30년을 유지할 수 있는 노동조합을 바로 세우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사는 이견차를 줄이고 동반 성장을 위해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최근 쌍용차 노사는 근무형태 변경을 위해 지난 2016년 10월부터 노사 협의를 진행해 왔고 마침내 올해 1월 31일 노사합의 이후 조합원 설명회와 투표를 거쳐 시행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근무형태 변경에 대한 노사 합의에 따라 오는 4월 2일부터 심야 근무 없는 주간 연속 2교대를 본격 시행한다.
특히 쌍용차가 수출물량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지난해 적자로 전환됨에 따라 올해도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오는 6월 노사간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갈 전망이다.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때 노사가 합심해 고통을 분담했던 르노삼성은 올해도 무분규 임단협 합의안을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 르노삼성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시장 침체로 지난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서 전년(11만1101대)과 비교해 9.5%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힘든 상황에서 (노조원들이)자신들의 눈앞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난 속에서도 강성 노조 문화를 고수하며 고임금·저생산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회사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