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의 회생 여부를 가를 '신차 배정' 결정 시점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본사인 제네럴모터스(GM)가 23일 한국지엠 이사회에서 7000억원 채권의 회수 보류(실사 기간까지)와 부평공장 담보 요구를 철회하면서 자금 측면에서는 최소 한 달 이상 시간을 벌었지만, 본질적으로 한국지엠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신차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GM은 신차 배정을 인건비 등 비용절감 여부와 연계할 방침으로 알려진 만큼, 남은 약 1주일간 한국지엠 노사 임단협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M 본사는 3월 초 글로벌 각 사업장에 어떤 차종을 얼마나 생산할지를 배분하는 신차 배정 계획을 확정한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번 방한한 자리에서 한국 정부와 국회 등에 자구안의 하나로 한국 공장에 신차 2종 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부평공장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창원공장에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를 배정해 한국 사업장에서 연간 50만대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GM이 핵심 자구안의 하나로 제시한 28억 달러 상당의 신규투자도 사실상 2개 차종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가 부평과 창원 공장에 배정될 경우, 관련 설비 구축 기간을 고려하면 약 2년 뒤 실제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공장에 신차 배정 계획은 아직 확정된 상황이 아니다. GM 본사는 한국 사업장의 임단협 결과를 포함해 생산성, 비용 개선 정도를 보고 배정할 차종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22일 임금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포함한 올해 임단협 교섭안을 마련해 우선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교섭안에는 제조경쟁력 개선 방안의 하나로 올해 임금 인상을 동결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정기승급 시행을 유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임금 인상도 회사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하되,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 내에서 정하도록 했다.
한국지엠은 성과급과 복리후생비 조정만으로도 연 31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산공장 폐쇄 발표와 설 연휴로 후속 협상은 중단됐고, 노조의 반발 속에 아직 후속 협상은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