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현대차와 '아우' 기아차가 설 연휴 직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현대차는 오는 21일 올 뉴 싼타페를 공식 출시하고 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차 쏘렌토와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반면 기아차는 오는 27일 가성비를 앞세운 올 뉴 K3로 현대차 아반떼와 맞붙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올 뉴 싼타페, 쏘렌토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쏘렌토는 최근 2년간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1위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 뉴 쏘렌토가 돌풍을 예고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뉴 싼타페의 시장 분위기는 폭발적이다. 지난 7일 사전계약을 개시한 올 뉴 싼타페는 첫 날에만 총 8192대가 계약됐다. 이는 국내 사전계약을 실시한 SUV 차종 중 역대 최다 신기록이다.
현대차는 2012년 3세대 이후 6년 만에 최첨단 안전·IT 신기술 등으로 풀 체인지(완전 변경)된 올 뉴 싼타페를 출시해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에 기아차는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을 선보이고 대응에 나선다. 넘버원 에디션은 기존 고객들의 선호 트림인 프레스티지에 2.2 디젤엔진 및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탑재됐다.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스타일업 패키지 등도 기본 적용됐다.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 가격은 3180만원이다. 2.0 프레스티지 모델이 2985만원임을 고려하면 2.2 디젤엔진 및 8단 자동변속기 75만원, 스타일 업 패키지 95만원, 스마트 내비게이션 85만원 등을 개별 구매할 때보다 60만원 저렴하다.
두 모델을 비교해보면 최첨단 편의·안전 사양 측면에서 올 뉴 싼타페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뉴 싼타페는 쏘렌토에 포함되지 않은 안전 하차 보조(SEA)와 후석 승객 알림(ROA) 등이 도입됐다. SEA는 승객의 하차 과정에서 후측방 접근 차량의 충돌을 막기 위한 기능이다. ROA의 경우 영유아 등 뒷좌석 승객을 차량에 방치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가격적 측면에서는 디젤의 경우 쏘렌토, 가솔린의 경우 싼타페가 경쟁력을 갖췄다.
디젤 모델 기준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2785만~3700만원이다. 같은 모델 기준 올 뉴 싼타페는 2895만~3710만원의 가격대로 형성될 계획이다. 가솔린 기준 싼타페의 판매가격은 2815만~3145만원의 범위 내로 책정될 예정이다. 쏘렌토는 2855만~3365만원의 판매가격을 보인다.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K3가 뛰어난 연비를 앞세워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는 5년여간 실 연비 개선, 실용 성능 향상, 배출 가스 저감 등을 목표로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을 올 뉴 K3에 최초로 적용했다. 바로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다. 올 뉴 K3는 기존 모델 대비 약 10% 이상 개선된 15.2km/L(15인치 타이어 기준)의 경차급 연비를 인증받았다.
내구성과 체감 성능도 업그레이드했다.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는 운전자의 의도에 즉각 반응하는 변속 응답성과 뛰어난 직결감을 통해 운전의 재미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올 뉴 K3의 최고출력은 123마력(PS), 최대토크는 15.7kgf·m이다.
여기에 넓은 실내 공간도 눈길을 끈다. 차체 크기도 전장은 80㎜길어졌고, 전폭은 20㎜ 넓어졌다. 리어오버행(뒷바퀴 중심축에서 뒷범퍼 끝까지 거리)을 늘려 동급 최대 트렁크 용량(502L)을 확보했고, 전고를 높여 승하차를 용이하게 했다.
다만 기아차가 공개한 K3는 이례적으로 아반떼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동급모델은 현대차 가격이 약간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K3가 아반떼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된 이유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올 뉴 K3의 판매 가격은 1590만원∼22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