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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하락장 대안되지 못한 KRX300·ESG 지수 '체면구겼네'

2월1일~12일 기준./한국거래소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탄생한 두 지수(KRX300·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가 코스피 지수보다 더 큰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지수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

KRX300 지수는 정부의 코스닥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5일 탄생했다. 코스피 232개, 코스닥 68개 종목으로 구성된 해당 지수는 최근 5년간 평균수익률이 5.1%로 코스피200(4.5%)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12일까지 KRX300 지수는 7.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7.06%)의 하락세보다 더 떨어졌고, 코스피200 지수(-7.57%)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KRX300 지수는 주로 대기업과 바이오 주가를 추종하고 있어 최근 하락장에서 하락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고평가 대형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종목이 대거 편입된 KRX300 지수가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시 조정장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연기금 벤치마크(BM) 지수 변경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코스피200 지수와 다를 바 없다면 굳이 벤치마크 지수를 바꿀 이유가 없다.

아울러 내달 23일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및 인덱스 펀드를 출시할 계획을 밝힌 국내 자산운용사도 난감해졌다. 출시를 앞두고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장 기대감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부 코스닥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시작된 KRX300인 만큼 ETF 상장에 많은 기대가 있었는데 다소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KRX200 지수는 코스피200 지수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의 지배구조 개혁 의지에 따라 지난 해 12월 한국거래소가 만든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도 코스피 수익률을 넘지 못하며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ESG란 ▲사회책임(Social) ▲환경(Ecosystem) ▲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관점을 고려하는 투자를 말하는데 거래소는 이 중 사회책임 분야에 해당하는 지수를 만들었다. 출범 당시 지난 6년간 해당 지수에 소속된 종목의 지수상승률이 70.19%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8.92%)을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역시 하락장 속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달 들어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는 7.06%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와 다를 바 없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산운용사도 해당 지수를 활용한 상품 출시가 활발하지 않다. 지난해 말 국내 ETF시장의 75.7%를 점유(순자산가치 기준 )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지수 대신 모건스탠리인터네셔널(MSCI)지수를 활용한 ESG ETF를 지난 7일 선보였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SG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트렌드가 되고 있지만 국내 ESG 평가는 아직 자리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때문에 거래소가 만든 지수보다는 오랜기간 투자를 하고 노하우가 쌓인 MSCI 지수를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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