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를 비롯해 울산·여수 등 3대 화학단지를 특성화 해 제조업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화학산업을 질적으로 한 단계 성장시키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화학업계와 지자체, 관련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화학 산업 발전 간담회를 열고 위의 내용이 담긴 '화학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대산2산업단지와 4지역 용지, 주변부지 등 총 200만㎡를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신규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입주기업의 부지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플라스틱·정밀화학 중소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첨단화학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상습적인 가뭄 등으로 문제가 된 용수부족 문제도 해소하고 전력수요 증가에 맞춰 전력 인프라도 보완하기로 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노후배관망과 시설을 정비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며 자동차, 조선 등 지역산업에 필요한 고부가 소재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여수 석유화학단지는 부산지역과 연계해 특수고무 등 고부가 탄성소재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남해안 고무벨트' 조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첨단화학 산업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적극 나선다.
올 상반기 중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자동차, 에너지 등 국내 5대 수요산업과 연계된 10대 정밀화학 소재를 선정해 연구개발(R&D)과 인력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진, 내화, 친환경 소재가 확산될 수 있도록 범정부 TF를 구성해 건축, 환경 소재 인정기준 개선을 추진하고 기존 석유화학산업이 안정적으로 고품질 기초소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원료비 부담 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20%에 달하는 고용과 생산, 수출을 책임지는 화학 산업이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며 "화학 산업 발전전략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혁신과 변화, 그리고 일자리 창출에 부응해 국가 중추 산업으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도 "업계 또한 고부가 소재에 대한 R&D와 투자확대,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은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조성에 3조원을 투자하고, 인근 업체와의 연계협력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정부는 충청남도, 서산시, 한국전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조성과 인프라 개선을 위한 합동지원반을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