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KRX300 지수를 발표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지수 관련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KRX300 지수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만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신 통합지수인 'KRX300'을 다음 달 5일 출시한다. 정기변경은 연 2회(6월, 12월) 실시할 예정이다. 이 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 새로운 지수다.
해당 지수는 시장규모(최근 6개월 일평균 시가총액)와 유동성(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반으로 개별 산업군 내 누적시총 80% 이내 또는 섹터 시총순위 30%이내 및 산업군 내 거래대금 순위 상위 80% 이내 종목을 우선 편입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자금의 일부인 약 5조원 규모의 자금이 KRX300 지수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편입 호재로 종목주가 상승
한국거래소가 지난 1월 30일 발표한 KRX300 구성 종목을 보면 코스피 237개 종목과 코스닥 68개 종목 등 총 305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정기변경 이후 지수 내 5개 구성종목의 분할 재상장 결과를 반영해 5종목을 추가 선정했다. 동아타이어가 동아타이어, 디티알오토모티브로 분할되고, 쿠쿠전자가 쿠쿠홈시스, 쿠쿠홀딩스 등으로 분할된 영향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RX300 지수의 수급적 영향력과 전술적 유용성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예상 밖으로 편입된 종목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전일 대비 0.75% 상승했고, 쿠쿠홀딩스(2.29%), 메리츠금융지주(0.30%), 쌍용차(0.86%) 등이 상승했다.
KRX 300지수 구성종목이 발표되면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5개 자산운용사(삼성·미래에셋·KB·키움·한화) 모두 이르면 3월 말에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계획을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KRX300 지수 전망은 긍정적이다"면서 "우선 KRX 300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상품을 내놓은 다음 상황을 보고 스마트베타 등 여러 ETF 상품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관련 지수를 활용한 상품 구성에 긍정적이다. 다만 유동성은 고려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 KRX300 지수 활용한 상품 잇따를 듯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S 운용 활성화를 위해선 헷지수단이 분명히 마련돼야 하는데 아직 KRX300에 대한 장내옵션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좀 더 시장이 정착되고 안정화된 후 상품화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동성이 확보된다면 관련 상품을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몇몇 증권사에서 KRX300 지수를 활용한 ETN을 상품화하겠다는 의사를 거래소에 피력했는데 거래소에서는 ETN 상품관련규정에 따라 KRX300이 대표지수이므로 상품화가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며 "당분간 ETN 상품화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KRX300 지수는 거래소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만들어진 지수이니 만큼 연기금의 참여도 기대할 수 있다"며 "만약 국민연금이 KRX300 지수 편입을 약속한다면 자산운용사 등 관련 투자자들 역시 자연적으로 KRX300 지수를 기준지수로 편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