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이 시간이 흐를 수록 감가율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엔카닷컴은 2014년식 중고차의 유종별 감가율을 분석한 결과 그랜저 HG, 더 뉴 스포티지 R 등 디젤 차량의 감가 폭이 가솔린 차량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26일 전했다.
조사분석 대상은 국산 인기모델로 ▲그랜저 HG(현대차) ▲뉴 SM5 플래티넘(르노삼성) ▲더 뉴 스포티지 R(기아차) ▲더 뉴 아반떼(현대차) ▲스파크(한국지엠)으로 총 5종이다. 대형, 준중형, 중형, SUV 차량은 디젤과 가솔린을, 경차는 가솔린과 LPG를 분석했다.
그랜저 HG의 경우, 신차 출시 1년 만에 가솔린 모델 가격이 12.1% 떨어진 반면, 디젤은 9.4% 기록하며 디젤 차량의 잔존가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2년차부터 감가율이 가솔린 19.9%와 디젤 18.3%로 비슷해지면서 3년차에는 가솔린이 30.5%, 디젤이 31.7%를 기록, 감가율이 역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SK엔카닷컴은 "그랜저 HG와 같이 승차감을 우선시 하는 세단의 경우 시간이 지나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가솔린 차량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뉴 아반떼의 1년차 감가율은 가솔린 19.5%, 디젤 11.6%를 기록하며 유종 간 약 8% 차이를 보였다. 2년차부터는 차이가 소폭 줄어들면서 3년 차 시세에서는 가솔린 37.7%, 디젤 36.8%의 감가율을 기록, 유종별 감가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디젤 차량의 경우, 높은 연비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으나 연식이 오래 될수록 승차감이 떨어지고 소음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하락폭이 큰 것이란 설명이다.
차종별 인기모델 유종별 감가율/SK엔카닷컴 제공.
더 뉴 스포티지 R은 다른 차종에 비해 낮은 감가율을 기록했다. 1년차 감가율이 가솔린 16.9%, 디젤 12.3%를 기록하며 유종 간에 4.6% 차이를 보였다. 이후, 그 격차가 점점 줄어 3년차에는 가솔린 30.1%, 디젤 28.5%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SK엔카닷컴은 SUV는 디젤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연식이 오래될수록 차종에 상관없이 디젤 차량의 감가 폭이 크다고 보았다.
이 외에도 중형차인 뉴 SM5 플래티넘의 경우, 유종불문 감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차에 가솔린이 44.7%, 디젤이 49.5%의 감가율을 나타냈다. 국내 중형차의 수요가 감소와 함께 차의 잔존가치도 하락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경차 인기모델 스파크는 가솔린에서 가장 낮은 감가율을 기록했다. LPG의 경우에도 가솔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있으나 주행 성능이 떨어지고 가격에 비해 연비가 낮다는 취약점이 있어 연식이 오래될수록 감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장은 "중고차 시세는 차종, 유종, 연식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감가율도 이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SK엔카닷컴에서는 더욱 정확한 시세 정보 제공을 위해 시세 서비스를 개편하고 합리적인 중고차 거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