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부진과 노동조합 파업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내놨다. 특히 판매 감소와 대내외 변수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았고,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1.2%로 전년보다 3.5% 포인트 하락하는 등 실적악화를 지속했다. 다만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실적 바닥쳤나
현대·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현대·기아차 모두 매출 증가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매출 96조 3761억원, 영업이익 4조5747억원, 순이익 4조54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신차효과와 금융부문 매출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11.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8%포인트 감소한 4.7%로 줄어들었다.
중국, 미국 등 주요시장의 판매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원화강세가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실적 하락폭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 53조5357억원, 영업이익 6622억원, 순이익 96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1%, 64.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를이 1%대로 주저 앉은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 판매 감소외에도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 실적악화 등 막대한 손해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신흥시장 수요 회복과 유럽지역 일부 시장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며 "부분 파업과 비우호적 환율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지역별 전략 신차로 공략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전략적 신차 출시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 북미와 인도 등 주요 해외 시장별 유관부분의 유기적 체계를 강화하고, 현지 전략 및 상품·판매 운영 등을 펼쳐 내실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적극적 강화와 전략 신차 투입 확대를 통한 주력 시장 판매 경쟁력 제고, 신시장 개척 등으로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소전기 전용차,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코나 전기차(EV) 등 현대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다양한 친환경차 출시도 준비중이다.
최 부사장은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고 수익성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올 한해 주력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 시장 공략, RV 판매 비중 지속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기아차는 주력 볼륨 모델인 신형 K3를 올해 1분기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잇달아 선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출시한 스팅어를 올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하는 동시에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을 상반기에 선보이며 브랜드 고급화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K5·스포티지·카니발 등 주력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과 신형 쏘울 등을 출시하며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에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친환경차·스마트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보다 강화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