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누가될까.
오는 25일 금융투자협회를 이끌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출을 앞둔 가운데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총 세 명의 후보(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가 경쟁하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25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세 명의 후보 모두 쟁쟁한 이력을 갖춰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각축전이다.
◆ 권용원, 'IT 전문가의 저력'…"4차 산업 역량 강화"
권용원 사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핀테크(finance+technology)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두 후보자가 경영학을 전공한 것과 달리 권 사장은 학사부터 석사까지 모두 전자공학·기술경영 등 정보기술(IT) 관련 전문 지식을 쌓았다.
관료 출신이란 이력은 권 사장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권용원 사장은 기술고시 21회 출신으로 통상산업부에서 약 15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이후 다우그룹 주요 계열사인 다우기술과 다우엑실리콘, 인큐브테크 등 IT 산업의 중심에서 경험을 쌓았다. 때문에 4차산업 금융과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을 최우선시하는 현 정부와 결이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직 프리미엄'도 장점이다. 지난 2009년부터 9년 간 키움증권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키움증권을 중견 증권사로 키워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권용원 사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공직과 벤처기업, 벤처투자, 금융투자 분야에서 30여년간 활동한 경험과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손복조, '미다스의 손'…"돈버는 투자환경 만들 것"
손복조 회장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게 된 계기는 대우증권 대표로 취임하면서부터다. 당시 마켓쉐어 5위에 불과했던 증권사를 1년 만에 1위로 올려놓았다. 2004년 1300억원대에 불과했던 순이익을 3년 새 4000억원대로 늘렸고, 영업이익률은 10.78%에서 20.79%로 10%포인트나 증가했다.
이후 그는 토러스투자증권을 세우고 현재 명예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30년 넘게 금융투자업계에서 쌓은 경륜을 업계는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공약을 통해 증권가의 자본확충을 돕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비교해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자기자본이 상당히 낮아 글로벌 경쟁력에 뒤쳐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그는 자본 확충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도록 지배구조, 세제, 인센티브 등에 관한 연구 집중 및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등 업권 간 이해관계를 고려해 업권별 협회 분리를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밝혔다.
◆ 황성호, '국제통'…"모든 업권 맞춤공약"
황성호 전 사장의 강점은 자산운용, 증권, 은행, 카드회사를 아우르는 경력이다. 그는 씨티은행 입사를 시작으로 그리스 아테네은행 수석부행장, 한화 헝가리은행 행장 등 국내외 은행에서 일한 이력이 있다. 또 PCA 아시아 자산운용 부대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경력도 갖췄다. 황성호 전 사장 스스로도 본인을 '국내외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진 글로벌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유다.
그는 금융업권을 두루 거친 경험을 토대로 모든 업권의 이해관계에 맞는 맞춤 공약을 내놨다. 대형 증권사를 위한 공약으로는 초대형 IB를 적극적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중소형 증권사를 위해서는 종금형 사업모델 사업권 획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협회 분리 운영 요구가 큰 자산운용을 위해 임기 내 자산운용협회 분리를 약속했다.
한편 금투협은 25일 실시되는 회장 선거의 전체 과정을 13층에 마련된 별도의 장소에서 실시간 중계를 통해 언론사에 공개하기로 했다. 선거는 참석한 정회원사 대표(대리인)가 직접·비밀 투표로 후보를 선택하게 된다. 1차 투표 후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시 득표 상위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시행한다.
금투협회장 투표 시 회원사들은 모두 1사 1표를 제공받는다. 이 표가 의결권의 40%를 차지한다. 나머지 60%는 회원사별 협회비 분담 비율에 따라 가중치가 적용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투표권을 가진 금투협 정회원사(241개 사) 중 자산운용사(169개 사)의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