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전기차(EV)의 대중화를 선언하는 본격적인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는 정숙성뿐만 아니라 편안한 승차감, 저렴한 연비, 매연 억제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고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대차와 한국지엠 등이 선보인 모델들이 사전 예약판매 3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코나 EV는 예약 주문자만 1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지엠의 경우 지난해 3월 볼트 EV 563대가 사전계약 개시 2시간 만에 완판된점을 고려해 올해는 5000대의 물량을 확보했지만 사전계약 개시 3시간만에 모두 판매됐다.
◆전기차 사전 예약 반응 뜨거워
올해 전기차 시장 반응은 그야말로 '뜨겁다'. 마치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평창 패딩'을 보는 듯 하다.
현대차 SUV 코나 EV는 지난 19일 현재 1만846대의 구매 예약 신청이 접수됐다. 지난 15일 판매 예약이 시작된 지 불과 5일 만에 1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인 현대차 아이오닉 EV의 예약 판매 대수도 같은 기간(15~19일) 24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4개월 치 평균 판매량과 맞먹는 수량이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V'도 이미 사전계약 물량으로 확보된 5000대가 예약 판매 시작 3시간 만에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다만 전기차 예약대수가 최종 판매량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사전 계약자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공모(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 과정에서 당첨돼야 실제 출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차량의 대수는 한정되어 있다.
◆주행거리·보조금 판매 견인
전기차가 날개돋친 듯 판매되는데는 기술 발전도 한몫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났다. 그동안 전기차가 대중화되지 못했던 점은 대부분 200㎞를 넘지 못하는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였다.
고강성·경량 차체를 적용한 볼트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로 383㎞를 갈 수 있어 전기차의 한계를 넘어섰다. 한국지엠 측은 볼트EV로 부산까지 편도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볼트EV에 도전장을 내민 현대차의 코나EV는 아직 공식 인증을 받진 않았으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90㎞(자체 인증 수치)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도심형 모델은 1회 충전시 240㎞ 가량 주행이 가능하며, 항속형 모델은 1회 충전으로 390㎞를 주행할 수 있다.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도 기존 191㎞에서 200㎞ 이상으로 늘었다. 르노삼성이 출시 예정인 신형 SM3 ZE도 배터리 용량을 늘려 1회 충전 시 213㎞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도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끄는데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를 지난해보다 6200여대 늘어난 2만여대로 잡았다. 또 올해는 전기차 국고보조금이 1회 충전시 최대주행거리에 따라 차종별로 차등 지급된다. 기존에 승용 전기차에 일괄 지급되오던 1400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올해부터는 최대 1200만원 이내로 축소된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18개 차종 가운데 최대 지원금을 받는 차종은 쉐보레 볼트EV와 현대차 코나 EV,기아차 니로EV, 테슬라 모델S 75D, 90D, 100D 등 6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전기차의 실주행거리까지 증가하면서 연초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지자체별로 보조금 대상 차량이 많지 않아 올해 전기차 구매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기차 시장은 2014년 1075대에서 2015년 2907대, 2016년 5914대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만3826대로 전기차 1만대 시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