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삼성중공업 제공.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올해 수주목표 달성과 2019년 흑자 전환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남준우 사장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19년에는 매출이 7조원 수준으로 회복되고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며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도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2016년 선박 발주량 급감에 따른 수주절벽의 여파로 2018년 연 매출이 5조1000억원 규모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약 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남 사장은 "2016년은 지금보다 상황이 어려웠지만 문제없이 진행됐다. 요즘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발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에 시장 전망도 밝다"며 "국제유가도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하고 오일 메이저 기업의 손익분기점도 50달러로 안정화되고 있다. 해외 관계자들도 2020년부터 적용되는 환경규제로 신규 선박 발주를 늘릴 것으로 보여 전체 조선 업황 개선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대주주이지만 그 회사의 계획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참여를 요구할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유가 하락기인 2015년 이후에도 대형 해양플랜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해 온 유일한 조선소"라며 "해양플랜트 발주가 예정돼 북해, 서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북해 지역에서만 2000년 이후 발주된 23개 프로젝트 중 10개를 수주했다.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서아프리카 지역에 현지 제작장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삼성중공업은 프로젝트 수주 외에 회사 내부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임원·간부들만 참여하고 있는 임금 반납도 사원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작년 연말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임원 30% 축소 및 조직도 87개에서 67개로 축소한 바 있다.
남 사장은 "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전 사원들의 임금의 10% 반납을 예상하며 희망퇴직은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현재는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며 "임금 상승의 경우는 회사 상황이 좋아지는 2018년까지는 미루기로 합의했다. 올해는 3년 치를 한 번에 협상할 것이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정부 차원의 대책도 함께 요구했다. 남 사장은 "조선 쪽 펀더멘털(기초여건)은 바뀐 게 없는데 채권단 자금 회수가 심해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또 RG(환급보증) 발급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서 계약이 취소되거나 미뤄진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그는 "외부 여건이 개선된다고 해서 안주하지 않고 올해도 휴직, 임금 반납 등 시황에 기반을 둔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