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는 중소형주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띄우기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중소형주 상승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액티브형 중소형주 펀드 순자산이 1591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액티브형 주식 일반형에서 758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인덱스형으로 분류되는 코스닥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가파르다. 최근 3개월동안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총 5조8606억원의 자금이 몰렸는데 이 중 코스닥 ETF에 1조8870억원이 몰렸다. 이에 전체 순자산은 1조5532억원에서 2조440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영향이다. 아울러 기술력만 평가를 받던 제약, 바이오 산업의 실적이 수반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기준 코스닥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상승했고, 2017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자산운용사, 중소형 펀드 상품 준비 박차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중소형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심지어 코스닥 종목에만 투자하는 펀드 상품도 나왔다. 기존 중소형펀드에는 코스피 중소형주도 포함되기 때문에 완전한 코스닥펀드는 없었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만 투자하는 '코스닥포커스 펀드'를 내놓은 것이다.
김성민 현대인베스트먼트 팀장은 "지난 2013년부터 미국 나스닥(NASDAQ), 일본 토픽스(TOPIX) 등은 가파른 상승을 해왔는데 한국 코스닥만 정체돼 왔다"며 "코스닥 시장에 기관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에 성장주 위주로 코스닥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 10일 '플러스 텐배거중소형주 펀드'를 선보였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중소형주 관련 투자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가 코스닥 벤처펀드 조성 시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배정하는 등 여러 혜택을 약속해서다. 또 해당상품 투자자는 1인당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10%)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금의 유입도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월에는 코스피 232종목, 코스닥 68종목으로 구성된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인 KRX300(가칭)이 출시되고, 6월에는 중소형 주식의 성장성에 투자할 수 있는 코스피, 코스닥 중소형주지수도 발표한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제안이 많다는 평가다.
김형우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팀 차장은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정책을 보면 코스닥 시장 수급에 상당히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투자에 각종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와 판매사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진 코스닥 시장에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를 제외하면 투자할 만한 종목이 많지 않고, 투기적 자금도 많은 것 같다"면서 "장기적 운용 관점에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증권사, 중소형주 투자 비중 늘려야…
증권사의 올해 투자 키워드는 '중소형주'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닥 지수 고점을 880에서 1070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998년부터 2016년까지 주식시장을 분석한 결과 정부 집권 2년차 상반기 코스닥은 평균 40%의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상반기가 코스닥 투자의 적기라고 분석했다.
또 정부의 기관 수급 유인책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기관의 자금을 순유입세로 돌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내 주식에서 총 127조2000억원(2017년 3분기 기준)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코스닥 투자를 1%포인트(p)만 늘려도 1조원의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상승 가능성에는 이견을 두지 않으면서도 "현재 일부 종목들이 과평가된 상태로, 다각적인 시각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며 "밸류(가치)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종목들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