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위에서 스노우 베이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30년간 무사고 운전경력을 가지고 있는 배테랑 운전자도 눈이 수북이 쌓여 있는 도로 위 운전은 두려움이 앞선다.
눈이 깔린 도로는 운전자들이 평소에 접하지도 못할 뿐더러 조작도 쉽지 않다. 눈길에서 차가 의도한대로 움직이지 않고 밀리면서 회전하면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 당황하기 일쑤다. 눈길 운전의 두려움을 없애고 위험한 상황에서 재빠르게 탈출하기 위해서는 자주 접하고 경험을 쌓는게 가장 좋다.
이에 BMW 드라이빙센터(인천 영종도)에서 겨울 시즌 동안 진행하고 있는 안전운전교육 '스노우 베이직'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봤다. 2014년부터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총 120분으로 구성됐다. 눈길에서 다양한 코스를 적용해 운전자가 직접 보고·듣고·느낄 수 있다.
◆눈길 주행 '겨울철 타이어' 필수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20분의 안전 이론 교육 후 60분 동안 다목적 코스에서 일반·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의 가속·제동 성능을 비교 체험할 수 있다. BMW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 성능 체험도 가능하다. 30분 가량의 원 선회 코스에서는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시스템을 완전히 제한해 다이내믹한 눈길 주행도 경험할 수 있다. 예약만 하면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론 교육에서 차량 제동 성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속 60㎞로 주행중인 차량이 일반 도로에서 정차까지 제동 거리는 28.7m다. 눈길에서는 63.7m이며 빙판길에서는 158.7m에 달한다. 또 빙판 등 마찰력이 각기 다르게 작용하는 도로에서는 마찰 계수가 달라 스핀이 발생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이후 후륜구동에 겨울철(윈터) 타이어(한국타이어 아이셉트 에보2)를 장착한 BMW 330i M 스포츠패키지에 탑승해 다목적 코스로 이동했다. 타이어별 가속·제동력 차이와 짧은 슬라럼, 시케인 구간을 통한 운전법 등을 익힐 수 있는 곳이다. 330i M 스포츠패키지는 후륜구동임에도 윈터 타이어 덕분에 눈밭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윈터 타이어는 빙판길에서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말랑말랑한 재질의 고무 성분과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의 홈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눈길에서 윈터 타이어와 써머 타이어의 차이는 확연했다. 특히 윈터 타이어는 전체적으로 타이어가 눈을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만 윈터 타이어는 마른 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하며, 고속 주행시 제한 속도(최고 180㎞/h)도 있다.
실제로, 써머 타이어가 장착된 430i(330i와 유사 스펙)를 타고 같은 코스를 주행했지만 타이어 앞바퀴 방향을 11자로 유지해도 타이어가 눈길에 헛돌면서 속도를 높이는게 힘들었다.
DSC 장치를 끄자 차량 컨트롤은 생각할 수 없었다. 바퀴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스티어링 휠 조작도 의미가 없었다. 또 스티어링 휠의 방향을 조금만돌려도 눈길에서 미끄러져 제동이 쉽지 않았다.
반면 윈터 타이어와 사륜구동을 동시 적용하자 눈길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BMW xDrive에 윈터 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으로 눈길 코스를 주행하자 같은 도로 상황임에도 미끄러짐이 적어 바퀴가 헛돌거나 가속에 주춤함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마치 일반 도로를 달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마지막 원 선회 코스에서는 눈길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DSC를 완전히 제어하고, 주행 모드도 스포츠로 바꾼다. 차량 미끄러짐 현상을 극대화해 눈길 '드리프트'를 경험해보기 위해서다. 프로그램 시작 전 막연했던 안전한 눈길 주행을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편 일반적으로 윈터 타이어는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3월 사이에 사용을 권장한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윈터 타이어는 겨울에만 사용하고 교체하는 것이 좋다. 업체들이 제공하는 타이어 보관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운전 자세 꼼꼼히 체크
운전자가 주행 중 고속주행 및 다양한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운전 자세가 중요하다. 드라이빙 교육을 받을 때 차에 올라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시트 포지션의 조절이다. 시트 높이는 머리 위로 손가락 네개 가량 들어갈 정도여야 한다. 그래야 멀리 볼 수 있다. 너무 높으면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향해 상대적으로 시야가 좁아진다.
시트와 페달까지의 간격도 잘 조정해야 한다.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굽혀진 자세여야 한다. 너무 펴져 있으면 페달에서 발이 떨어질 위험성이 있고, 사고 시 바로 골절로 이어진다. 무릎이 굽혀져 있어야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운전대를 잡을때는 양손으로 핸들을 잡아야 한다. 한 손만으로 핸들 윗쪽을 잡고 운전하던 중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에어백이 작동하면서 자신의 손으로 얼굴에 피해를 줄 수 있다. 팔꿈치는 약간 굽혀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눈길에서는 핸들링 양이 평소보다 많아져 몸이 따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트 각도를 조금 더 세우고 팔꿈치를 굽혀야 핸들링을 보다 가볍게 할 수 있다. 헤드레스트 높이는 사고 시 경추 손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머리 중앙이 헤드레스트 중앙과 일치하게 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