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스포츠웨어 및 용품 전문기업 배럴이 내달 초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배럴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15일부터 수요예측을 거쳐 22, 23일 청약을 실시하고 내달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배럴은 설립 2년 만에 국내 래쉬가드(Rashguard)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워터스포츠웨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래쉬가드는 햇빛 노출에 의한 화상이나 찰과상에 의한 발진(rash)으로부터 피부를 보호(guard)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능성 워터스포츠웨어다. 기후 온난화에 따라 여름이 길어지고, 물놀이 인구가 늘어나면서 래쉬가드의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상훈 배럴 대표는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어가면 워터스포츠가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이 변화의 경계선에 있다는 점에서 국내 물놀이 인구는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래쉬가드의 수요는 기존 수영복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해 G마켓이 906명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여성 수영복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래쉬가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원피스 수영복(23%)보다 선호도가 두 배 이상 높게 나왔다.
실제 래쉬가드의 인지도 및 수요 증가는 배럴 매출의 고속성장을 가져왔다. 배럴의 매출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 평균 155.7%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305억원)은 이미 2016년 전체 매출(242억원)을 초과달성한 상태다.
배럴 매출의 41%(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는 래쉬가드 판매에서 나온다. 하지만 드라이백, 아쿠아슈즈, 썬글라스 등 워터스포츠 전문 용품의 비중(21%)도 매출을 견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배럴의 영업전략은 매출보다는 수익성 확대에 방점이 찍혀있다. 실제 2016년 영업이익률은 18.8%로 의류업계 평균 영업이익(7.0%)을 크게 웃돈다.
이 대표는 "배럴은 위탁대리점이 전혀 없다"며 "매출의 58%가 백화점과 면세점에 있는 직영매장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체 매출의 26%가 자사 온라인 몰에서 발생한다"며 "자사몰에서 20% 이상 매출을 올리는 의류 브랜드는 국내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배럴은 높아진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국 및 동남아 진출에 첫 발을 뗐다.
지난 2016년 중국어·영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사몰을 오픈했고, 지난해 4월에는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ZALORA(홍콩, 대만, 싱가폴)에 배럴이 입점했다. 현재는 중국 진출을 위해 합작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브랜드와 제품의 카테고리를 확장해 사업 구조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먼저 2월에는 기존 브랜드에 맞서 더 트렌디한 스타일의 실내수영복 판매를 시작한다. 5월에는 '유니크한 컬러'를 강점으로 내세운 색조화장품을 출시한다.
특히 애슬레저(Athleisure) 시장 진출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애슬레틱(운동경기)과 레저(여가)를 합친 용어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스포츠 의류를 뜻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에슬레저 시장은 2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배럴이 애슬레저 부문에서 13억원의 실적을 냈다. 향후 매출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성장하고 있는 애슬레저 시장에서 배럴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공모자금을 통해 애슬레저 사업부에 인력을 늘리고, 시설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8000원~9500원으로 총 171만주를 공모한다. 내달 1일 상장예정인 배럴의 대표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