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연한 노선 운영으로 호실적을 거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영업 강화와 투자 확대에 나선다. 올해 항공유 가격과 금리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있지만, 전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여객과 항공화물 수요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CC들이 새해 신규 수요 발굴을 위해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를 진행한다. 또 특가 항공권 판매를 통해 탑승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6일 일본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에 인천발 노선을 주3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에 나섰으며 진에어는 지난 2일 새해 첫 신규노선으로 인천~조호르바루 노선 취항식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7일 일본 규슈 오이타에 신규 취항한다.
특히 LCC들은 단거리보다 중장거리 노선으로 확대하며 해외 중소도시 중심의 신규 노선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LCC들이 개선되는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장에서 벗어나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중·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대형사만의 영역이었던 장거리 노선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제주항공은 기존 인기 노선에서 벗어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노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나트랑 노선에 운항을 시작했으며 12월 27일에는 인천~호찌민 노선 신규취항식을 가졌다. 또 대만 남서부 항구도시 가오슝에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가오슝은 남부 타이완의 최대 도시로 제주항공의 인천~가오슝 노선은 국적항공사 가운데 단독 노선이다.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해 중장거리 노선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진에어는 국내 LCC가운데 최초로 중국 마카오, 라오스 비엔티안, 일본 기타큐슈 노선을 개발해 취항한 바 있으며 국내 LCC 중 유일하게 하게 하와이 호놀룰루, 호주 케언스 등 장거리 노선 개척에도 나섰다. 오는 2019년에는 동유럽 노선 취항도 계획하고 있다.
또 LCC들은 특가 항공권을 선보이며 고객 선호 노선 파악함과 동시에 탑승객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1년에 2회 실시하는 '찜 항공권' 예매를 지난 4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국내선은 4일부터 국제선은 5일 오후 5시에 예매를 시작한다. 탑승일 기준 3월25일부터 10월27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제주항공의 찜 항공권은 국내선 기준으로 편도 최저운임이 1만원 수준이고 해외 항공권도 일본의 경우 3만원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다. 괌, 블라디보스토크 등도 7만원 수준에 판매된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7일 일본 규슈 오이타에 신규 취항하는 것을 기념해 지난 4일부터 규슈 지역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탑승기간 1월 5일부터 2월28일까지 출발 항공편에 대해 편도총액운임 기준 최저가 ▲인천~후쿠오카 9만9000원 ▲인천~가고시마 9만9000원 ▲인천~미야자키 8만9000원 ▲인천~오이타 9만9000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1년에 단 두 번 갖는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 'FLY&SALE(플라이 앤 세일)'을 9~12일 실시한다.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는 에어부산이 취항하는 국내선 7개와 국제선 26개 전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 에어부산은 이번 초특가 프로모션에 전체 공급석의 약 10% 비율에 해당하는 좌석을 오픈한다. 기존에 초특가 프로모션에 약 6%의 좌석을 오픈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 10%까지 대폭 늘린다.
이 항공권은 초특가임에도 국내선 15㎏, 국제선 20㎏(괌 노선은 23㎏ 2개까지 허용)까지의 무료 수하물 위탁이 가능하다. 후쿠오카를 제외한 국제선 전 노선에 따뜻한 기내식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LCC업계 관계자는 "LCC업체들의 신규 항공기 도입과 신규 노선 확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독노선의 경우 개설 초기엔 힘들지만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