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새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임원들이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반면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을 비롯한 60대 베테랑들이 대거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전반적으로 현대차그룹 사장단이 젊어졌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빠른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등을 포함한 계열사 사장급 인사를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우선 현대·기아차의 시험·고성능차 담당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담당인 피터 슈라이어 사장에 이은 두 번째 외국인 사장이다.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에 영입됐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의 제품 개발을 이끌며 현대·기아차·제네시스의 주행성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부회장단은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되며 사실상 현업을 떠나게 됐다. 이형근 부회장은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1년부터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해진 현대파워텍 전 부회장 역시 고문으로 위촉됐다. 또 정수현 현대건설 전 사장, 윤준모 현대위아 전 사장, 김태윤 현대차 전 사장도 고문직을 맡는다. 특히 정수현 전 사장은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상근고문으로 일하며 향후 그룹 신사옥 건설에 기여할 전망이다.
계열사 사장단에도 변화를 줬다. 우선 10년간 현대글로비스를 이끈 김경배 사장은 현대위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현대·기아차 구매본부장 김정훈 부사장은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 담당 문대흥 부사장은 현대파워텍 사장으로,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박동욱 부사장은 현대건설 사장으로 각각 승진 임명됐다.
김경배 현대위아 신임 사장은 현대모비스 인사실장과 현대차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2007년부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신임 사장은 현대·기아차 구매관리사업부장, 구매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현대파워텍 문대흥 사장은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1센터장과 가솔린엔진개발실장 등을 지냈다. 또 현대건설 박동욱 신임 사장은 현대차 재경사업부장, 재무관리실장을 거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현대·기아차와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력 강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또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