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르노삼성은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1, 2위인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725만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세웠던 825만대 판매 목표 달성은 커녕 2015년 이후 3년 연속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68만8939대, 해외 381만588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50만482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코나, G70 등 신차들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고전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총 274만6188대(국내 52만1550대, 해외 222만463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8% 감소한 성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니로, 스토닉, 쏘렌토 등 주요 레저용 차량(RV)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요 국가의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총 판매량은 725만1013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최저 실적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에서 13만2377대로 26.6% 줄었고 수출(CKD 제외)은 39만2170대로 5.9% 감소했다. 총 판매량은 52만47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내수 판매는 1만1852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5%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쉐보레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등 주력 승용 제품군이 일제히 전월 대비 20% 이상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스파크는 4618대가 판매되며 연중 최대 월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말리부는 2652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시장 반응을 이어갔다. 12월 한 달간 1548대가 판매된 트랙스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월 판매 실적을 달성했으며 연간 18.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총 2만2330대가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진가를 확인받은 트랙스는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 생산 차종 중 최다 수출 기록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국지엠의 12월 완성차 수출은 3만361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에서 10만6677대, 수출로 3만7008대로 총 14만3685대를 판매했다. 출시 3년 차인 티볼리 브랜드와 대형 SUV G4 렉스턴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내수 판매가 8년 연속 성장했지만 수출 물량 감소로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쌍용차는 2003년(13만1283대) 이후 14년 만의 최대 내수 실적을 달성하면서 2009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판매 감소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29.2% 감소했다. 하지만 G4 렉스턴의 글로벌 론칭이 진행되면서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에서 10만537대, 수출에서 17만6271대로 총 27만680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수출물량은 2015년(14만9066대)보다 18.3% 늘어 역대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내수 판매는 경기 침체와 자동차 구매수요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9.5% 감소했다. 지난해 연초에 세운 내수 목표(12만대)에는 미달했지만,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체 목표(27만대)는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