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창립 50주년 생일을 조용히 보낸다.
현대차는 사상 최초로 임단협 연내 타결 좌절과 중국의 사드 보복 및 미국 시장 부진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올해 별도의 내부 행사 없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임직원 휴무일로만 창립 5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29일 창립 50주년 기념일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창립기념일에는 별도로 내부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축사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창립기념일 전후로 대대적인 마케팅과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해외시장 판매 부진과 노사갈 등의 악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세계 1, 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미국시장에서 62만196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2.7%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66만43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3.3% 급감한 수치다. 미국과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 역시 하락했다.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세계시장에서 409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6.1%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속적인 노사갈등으로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임단협이 해를 넘기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7일 임단협 41차 협상을 진행을 진행했지만 임금·성과급 등에 대한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로 인해 최초로 연내 임단협 타결이 무산됐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교섭 직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내달 3일부터 평일 철야근무를 포함한 모든 특근을 거부함과 동시에 모든 협의 및 공장시설 개보수 등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임단협 결렬로 인한 현대차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인한 피해 규모도 확산될 전망이다. 현대차 측은 올해 노조의 파업 강행으로 인한 생산 차질 피해 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07년 창사 40주년 당시 기념 로고를 내놓으며 광고 및 주요 행사에 활용했다. 당시 현대차는 고객 초청 골프대회, 아마추어 축구대회, 오페라 등 고객초청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해외에서도 지역본부별 판촉행사를 전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