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조정 받는 동안 투자자들은 증시 상승장에 베팅하고 있다. 내년에는 증시가 한 단계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 21일~12월21일)간 국내주식형 펀드로 2조4473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유입액으론 2011년 5월(2조413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심지어 해당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각각 0.12%, 6.22%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이 조정 받는 시기에도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 중 국내주식형에 들어온 자금의 97% 이상이 인덱스 펀드로 향했다. 특히 주가 상승 시 수익을 얻는 시장지수 상장지수펀드(ETF)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7143억원) 다음으로 KODEX 코스닥150(2012억원), KODEX 레버리지(1868억원) 등 주가 지수를 추종해 수익을 내는 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0개 종목의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470억원) 역시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들도 KODEX 200(7025억원), TIGER 200(3283억원) 등을 대거 순매수 했다.
이는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내년에 최대 31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을 것이란 전망에는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익률 성장세는 둔화되겠지만 증시 밸류에이션(가치) 상승 즉, 재평가(Re-rating)가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2004년 국내 상장사들의 가파른 이익 증가 이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낮은 이익성장에도 큰 폭의 지수상승장이 이어졌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8년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대비 약 8.6%가 증가할 것"이라며 "전년의 53.1% 성장세에 비해 상승폭은 줄겠지만 시장은 '안정성' 측면을 높게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코스피는 3년 만에 최저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 중이다"면서 "약 8.88배 수준의 PER은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긴축정책 영향이 하반기에 두드러지면서 '상고하저'의 흐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퀀트팀장은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스튜어드십코드 등 정책 기대감으로 상반기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겠지만 3분기 고점 이후 박스권에 갇힐 우려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코스피 하단을 2350으로 제시하면서 "이미 글로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비싸진 상황에서 시중 금리의 급등은 밸류에이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경우에는 강세장 종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가장 낮게 잡은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 대외 경기가 좋아지고 높아진 이익에 상승장이 형성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긍정적 변수들의 동력이 약화되는 중에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