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이후 국내 자동차업계는 원화강세, 신흥국 약세 및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 등 외부환경 악화에 따라 침체돼 있었다. 특히 올해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최대 피해를 입은 업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자동차업계가 저성장 국면을 벗어날 전망이다. 신흥국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기준 올해 현대차, 기아차의 주가는 코스피 대비 각각 17.1%, 22.3% 하락했다. 한 때 삼성전자와 시총 1, 2위를 다투던 현대차는 현재 시총 4위로 밀려났고, 시총도 10배 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국가 경제의 한 축인 자동차 산업이 부진한 것은 친환경차로의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서다. 아울러 급성장하던 중국 자동차 수요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매출 상승세가 둔화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까지 겹치면서 중국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11월 누계 기준 중국 리테일 판매는 사드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현대 37.6%, 기아 39.4% 하락했다.
하지만 2018년 자동차 업종의 개선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커지는 신흥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후발주자였지만 친환경 자동차 기술력도 있기 때문이다.
신흥시장은 선진시장보다 높은 수준의 자동차 시장 성장성을 갖췄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이 1.2% 성장하고, 신흥시장은 그 두 배인 2.4% 성장이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경쟁 업체들에 비해 신흥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에서 약 68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동률 100%를 넘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2019년 가동을 목표로 인도 신공장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은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중저가 자동차 보조금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 자동차 시장의 성장 동력을 갖췄다. 그 수혜는 현대·기아차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자동차의 기술력 우위를 통한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정부기관인 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는 효율이 높은 전기차로 현대차의 아이오닉(Ioniq) EV를 1위로 선정했다. 3위에는 소울(SOUL) EV가 선정됐으며, 또한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도 2위 아이오닉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IONIQ Plug-in Hybrid)가 선정됐다.
자동차업종의 장기간 침제에 주가도 저평가된 상태다. 현대·기아차의 주당순자산(PBR)은 각각 0.6배, 0.5배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업체 평균(2018년 예상 PBR 기준 1.05배) 대비 33.9%, 52.4% 할인된 상태다.
한상준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의 부진한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 및 기저효과 이외의 성장 여력 보유 등을 감안하면 내년 자동차 업종 전망은 밝다"고 전망한다.
또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2018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는 총 780만대로 올해 대비 6.8%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중국은 한·중 관계 개선 이후 큰 폭의 기저 효과가 예상되며 기타 신흥국시장은 올해보다 판매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