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단협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반면 한국지엠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단협을 둘러싼 한국지엠 노사 갈등은 시간이 흘러가는데도 서로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0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부실경영 임금교섭 파행 무능한 경영진 규탄 및 미래발전 생존권확보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올해 임금교섭 타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19일까지 23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8+8주간 2교대제'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판매 부진과 수출 감소 등으로 철수설이 확산되면서 한국지엠 노조는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측에 미래발전 방안을 제시하라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뚜렷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재무상황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여기에 내년 신차 출시 예정인 '에퀴녹스'도 수입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져 노사 갈등 장기화에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모양세다. 이에 노조는 이날부터 임한택 지부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사측이 노조의 결단을 수용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따라 한국지엠 임단협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극적으로 연내 노사 협상을 위한 잠정합의한 도출에 성공했다.
현대차 노사는 정기 및 별도 승호 포함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을 잠정 합의했다. 또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을 추가로 특별고용하고 30억원의 사회공헌 특별기금 조성 등 일자리 확대와 사회적 책임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현대차의 잠정합의안은 22일 찬반투표를 넘어야 하지만 노조에서도 연내 타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교섭 중인 다른 완성차 업체의 노사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내면서 아직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임단협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통상 기아차는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에 따라 비슷한 조건으로 협상을 도출했다. 올해가 10여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연내 타결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는 통상임금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기아차는 올해 통상임금 1심 패소에 따른 영향으로 10년만에 적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사 갈등도 극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