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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혼란한 국제 에너지 시장… 기민한 대처·수입국 다변화가 해답

국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기민한 대응이 요구된다. 사진은 원유를 채굴하는 시추기 모습. /페트로나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급격한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정부와 국내 업계의 기민한 대응이 요구된다.

최근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유가를 두고 업계에서는 그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지해온 질서가 미국의 셰일오일에 무너지며 시장이 혼란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24% 내린 배럴당 57.1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0.28% 오른 배럴당 6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유종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북해산 브렌트유,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통상적으로 같은 흐름을 보여 왔다. 유질이 비슷하기에 가격이 오르면 함께 오르고 내려갈 경우 같이 내려간 것.

하지만 최근에는 유종별로 각기 다른 가격 흐름을 보이는 일도 잦아졌다. 이는 OPEC이라는 하나의 질서로 유지됐던 원유 시장이 보다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OPEC 14개국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10개국은 일 180만 배럴 수준인 산유량 감산 규모를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북해를 지나는 송유권인 포티스 파이프라인 시스템(FPS) 운영도 중단됐다. 이 송유관은 북해산 브렌트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의 40%를 수송한다. 헌데 송유관에서 균열이 발견돼 이를 폐쇄하고 긴급 복구에 들어간 것. 송유관 운영사인 이네오스는 송유관 폐쇄가 수 주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원유 정보 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도 6주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어 747개를 기록했다. 셰일 오일 공급량이 줄어든 셈이다.

◆석유와 셰일의 힘겨루기… 과거 질서 무너져

국제유가가 일제히 올라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WTI 가격은 되레 떨어졌다. 원인은 미국 셰일 오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 등의 산유량 증가로 내년 상반기 원유시장이 하루 20만 배럴의 공급과잉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5달러를 유지할 경우 셰일 업계가 원유 생산량을 일 5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늘릴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과 캐나다에서도 일 50만 배럴의 증산이 예상되기에 일 100만 배럴이 추가 공급되는 셈이다. 이는 원유 시장의 수급 밸런스 조정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감산 중인 산유국들의 수입은 줄어들게 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동 산유국 에너지 장관들은 감산 합의를 조기 종료하는 출구전략을 짜고 나섰다. 적은 양을 비싸게 팔았는데 가격이 떨어질 조짐이 보이니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하일 빈 모하마드 알 마즈루이 에너지 장관은 "출구전략이 곧 감산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내년 6월경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를 마치는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최근 말했다. 쿠웨이트의 이삼 알마주크 석유장관도 "러시아로부터 감산 중단을 요구하는 압력이 있다"며 원유 감산이 2019년 전에 조기 종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셰일 오일 생산 증가와 비 OPEC 산유국의 증산, 감산에 나섰던 OPEC과 비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중단 등이 이어지면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져 국내 산업계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LNG 시장도 급변… 수입국 다변화 시급

국내에서 소비하는 LNG 조달에도 지정학적 변화가 나타나 정부와 업계의 대응이 요구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재호 연구위원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천연가스의 역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공급 불안 요인이 커져 LNG 수입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 LNG 수입의 92%는 카타르(36%), 호주(14%), 인도네시아(13%), 오만(12%), 말레이시아(11%), 러시아(6%) 등 6개국에 편중됐다. 특히 수입 상위 3개국 점유율은 2010년 54%에서 2016년 63%로 확대 추세에 있다.

편중이 심해지며 공급 불안도 커졌다. 보고서는 "최근 카타르가 주변국들과 단교하는 등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고, 호주도 정부 차원에서 LNG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해 공급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LNG 도입 가격 계약 대부분이 유가 연동 방식을 채택해 시장 수급에 따라 가격을 유동적으로 조절하지 못하는 점도 지적했다.

정부는 석탄화력 발전과 원자력 발전을 줄이고 LNG 발전을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LNG 발전 확대에는 공급, 가격 안정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는 미국산 LNG 도입 확대와 다양한 지원제도 도입, 전력거래 시스템 개선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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