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성형광고 2020년부터 사라져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겨온 성형광고가 오는 2022년부터 서울 지하철에서 모두 사라진다.
서울교통공사는 성형광고 전면 금지와 광고 총량 15% 감축 등을 골자로 하는 '지하철 광고 혁신 방안'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4호선에서 광고 관련 민원은 1182건이 제기됐다. 이 중 1080건(91.4%)은 성형 혹은 여성 관련 광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성형·여성광고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젠더 간 갈등을 증폭시켰다고 볼 수 있다.
공사는 "지하철 광고는 낮은 운임 수준을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물량이 지속해서 늘어나 '광고 공해'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특히 이 가운데 성형광고는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의 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조장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크고, 2015년부터 젠더 간 갈등 이슈가 부각되며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사는 이에 따라 ▲ 상업 광고 물량 축소 ▲ 문화·예술 광고 확대 ▲ 성형광고 금지 ▲ 광고 도안 심의 강화 등 '지하철 광고 혁신'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공사는 우선 '광고 총량제'를 도입해 현재 14만3000 건 가량인 광고를 2022년까지 영국 런던 지하철과 비슷한 수준인 12만 건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는 현재 광고의 85% 수준으로, 약 15%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단계별로 광고 매체를 줄여나간 뒤 그 총량을 지속해서 관리하겠다"며 "현재 지나치게 많이 설치된 디지털 매체는 사업성이 높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계약 만료 시 과감히 철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광고를 아예 없앤 '상업 광고 없는 역'을 올해 10곳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40곳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1호선 시청·신설동, 2호선 성수·신설동·양천구청, 3호선 경복궁·안국·을지로3가, 5호선 김포공항·신정역에서 광고를 없앤다.
또 민자 스크린도어 운영 사업자인 유진메트로컴과의 협의를 통해 스크린도어·대합실 조명 광고 등에서 문화·예술 광고를 대폭 늘린다.
한편 서울 지하철 광고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료·건강 25.4%, 성형 1.5%, 교육 12.7%, 문화·예술 6.9%, 공공·단체 11.3%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기타 업종은 42.2%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광고 수는 총 14만2785건이었고, 수익은 445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