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개미)가 체감하는 수익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한 달동안 코스피가 7% 가까이 오르는 동안 개인투자자가 주로 산 종목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반면 외국인이 주로 산 종목은 8%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최근 강세장이 개미들의 체감수익률을 낮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외인불패' vs '개미눈물'
최근 한 달 새 코스피는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560선을 바라보고 있다. 한 달도 채 안되는 기간(10월 11일~11월 1일)동안 코스피는 6.83% 올랐다.
대우조선해양, 롯데쇼핑, 롯데지주는 10월 30일 시초가 기준/한국거래소
하지만 이 기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2종목의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0.69%를 기록했다. 12개 종목 중 5종목이 하락해 개인이 산 주식 2개 중 하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가장 큰 손해를 끼친 종목은 대우조선해양이다. 지난달 30일 1년 3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된 대우조선해양은 시초가 2만2400원으로 시작해 지난 3일 1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일 동안 개인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을 553억원어치나 사모았지만 수익률은 -24.11%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2종목은 단 한 종목도 하락하지 않았다. 평균 수익률도 7.85%로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외국인은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아치웠던 삼성전자를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10%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아울러 LG전자(11.65%), 현대중공업(10.00%), 삼성SDI(10.83%), 한미약품(11.77%) 등 10%가 넘는 수익을 올린 종목만 4개에 달했다.
연 초 이후로 확장해서 봐도 흐름은 비슷하다. 이 기간 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12개 종목은 반은 오르고 반은 내리는 상반된 수익률을 보인 반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모두 수익을 냈다. 평균 수익률도 외국인(37.98%)이 개인(30.49%)보다 좋았다.
◆ 삼성전자가 이끄는 코스피
더욱이 올해 개인투자자 소외현상이 자주 지적되는 이유는 개인투자자가 대부분인 코스닥 시장의 올해 수익률(11.04%)이 코스피(26.2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 조사결과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수익률이 더 좋았고 이는 삼성전자의 영향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016년 4월 이후 13개월 동안 거래가 이루어진 1747개 주식을 시가총액 규모(그룹1~그룹7)로 나눠 수익률을 분석해본 결과 2016년 4월부터 11월까지는 규모가 가장 작은 그룹1의 수익률이 평균 18.2%로 가장 높은 반면 그룹7의 경우에는 -13% 이하로 나타났다. 반면 2016년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는 그룹1의 수익률이 -3.6%로 가장 낮고, 그룹7의 수익률이 7.6%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자본시장연구원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이는 전적으로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다. 만약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가 변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2017년 4월말 코스피 지수는 2016년 4월말과 유사한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상장사들의 실적 훈풍이 불면서 전체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24%에 달하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1.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코스피 지수에 대한 삼성전자의 영향은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스피 시총은 연 초 이후 27.1% 상승한 1663조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시총은 254조원에서 364조원으로 43.6% 상승했고 수익률도 56.4%에 이른다.
전체 시총에서 삼성전자의 시총을 빼고 나면 23.2% 증가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3%포인트 낮은 것이다.
삼성전자 주도의 상승장은 개인투자자에겐 '못먹는 감'과도 같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 비중은 2.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대형주가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과도할 경우 주가지수의 주식시장 대표성이 희석되고 주가의 과대 평가가 증폭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