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인해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는 통상임금 패소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약 1조원의 충당금 부담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매출액 14조1077억 원, 영업이익 -4270억 원 등의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6988억 원보다 11.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524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기아차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7년 3분기(-1165억 원)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기아차가 10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통상임금 1심 패소에 따른 충당금 영향이 가장 크다. 실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미국시장 부진에도 내수 및 신흥시장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3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지난해 68만4313대에서 올해 69만28대로 0.8% 증가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월 3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권혁중 부장판사)는 기아차 측에 4223억원 지급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고 기아차가 실제 부담할 잠정액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경상이익 역시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등의 영향으로 -448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918억원이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사드 보복 지속 등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통상임금 소송 관련 재무상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보다 안정적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회복세를 보이는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는 스팅어, 스토닉 등을 4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 본격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아차는 중국에서도 최근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하며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등 향후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글로벌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을 적극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이 외에도 기아차는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현재의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제이디파워社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남은 4분기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