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미국 내 판매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과 브랜드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말까지 미국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제네시스 라인업 확대로 판매 회복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시장 판매를 이끌 기 위해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집중한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26.5% 감소한 75만대 판매에 그쳤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1.8%감소한 265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미국 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연말까지 소형 SUV 코나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내년 제네시스 G70과 싼타페, 코나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신차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획기적 소비자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브랜드 고급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전략과 함께 친환경차 라인업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심각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중국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친환경 전기차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중국 시장에서 4분기 안정화된 재고를 바탕으로 판매모멘텀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4차종의 SUV를 2020년까지 7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라인업과 관련해 구 상무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지 정부의 기업 평균 연비 규제 및 크레딧 강화 등 신에너지 정책 지속 확대로, 신에너지차 비중을 2019년 10%, 2020년 12% 수준까지 점차 확대하는 등 기업부담 증가가 예상된다"며 "연비정책에 대비하기 올해 8월 출시한 최초의 전기차 위에동 EV와 PHEV 등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터보엔진 라인업을 확대하고 선제적 대응을 위해 기술역량을 확보하고 로컬업체와 유연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장기간 파업과 추석 연휴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조2013억원, 1조10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12.7% 늘어났다.
현대차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그러나 경상이익(1조1004억원)과 순이익(9392억원)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6.4%와 16.1% 감소했다. 3분기 판매량(107만1496대)도 1년 전보다 1.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