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수 십 년 간 축적된 경험을 통해 바다 물길을 잘 아는 사람이 낚시를 잘했다. 일정시점이 지나서는 '어군 탐지기'가 생겨 누구나 고기의 유무(有無) 정도는 알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어느 종'이 '얼마나' 있는 것까지 알려주는 기술이 생겼고, 이를 활용하면 누구나 낚시를 잘할 수 있는 시대다."
이대우 로보피아 설립자는 지난 20년 동안 증권업에 종사하면서 쌓은 전문성을 토대로 누구나 주식을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전 세계 지수, 종목,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모든 투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트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설립자는 "이미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프로그램 사용계약이 진행 중에 있고, 중국에서는 국내보다 두 배 비싼 값에도 계약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가 개발한 프로그램에서 한 종목을 선택하니 그래프가 나오면서 구간 별 배경색이 나뉘었다. 노란색 화면은 투자를 해도 좋다는 시그널을 뜻한다. 반면 하늘색은 매도를 할 때, 혹은 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시그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설립자는 "1년 전부터 베네수엘라 주가에 강한 매수 신호가 나타났다. 그리고 최근 1년 베네수엘라의 주가 수익률은 1600%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현재 국내 상황을 보면 채권은 하늘색, 코스피는 노란색이다. 채권은 팔아야하고, 코스피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굳이 전문 투자자가 종목 하나하나를 분석할 필요 없이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색깔만 보면 매매 타이밍을 알 수 있다.
그는 "투자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약 7경)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7~40%다. 그리고 이 거래의 80% 이상을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하고 있다. 머신 투 머신(machine to machine)의 게임이 시작된 건 꽤 오래전부터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지난 3월 골드만 삭스가 글로벌 자산 투자 딜러 598명을 해고한 것을 들었다. 총 600명 중 2명만 남기고, 빈자리는 모두 기계가 채운 것이다. 그는 "그 말은 즉, 미국은 '투자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이 완성됐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프로그램이 빈자리를 채우는 4차산업혁명 자본시장은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설립자는 지난 봄 카이스트 계간지 'SEE FUTURES'를 통해 "누군가가 내가 소득이 얼마고, 얼마를 쓰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계산해 주고 남은 돈으로 투자를 해 수익을 내고, 세금을 자동으로 내준다면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 그저 좋아하는 일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투자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투자에 골머리를 앓을 일이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그의 프로그램 주 고객은 국내외 증권사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지만 내년부터는 일반투자자도 이용가능할 수 있도록 앱 형태로 제작할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그는 "투자자들이 최소한 반대 방향으로 매매하는 건 어떻게든 막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프로그램은 국내 주요 대학교에 무료로 배포된다. 그리고 이 설립자가 직접 결성한 '코싸인(KOSINE)'이라는 대학생 투자 동아리를 통해 정기적인 금융투자교육을 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91년부터 전 세계는 아이들에게 코딩 교육을 의무화했는데 우리는 겨우 내년부터 중학생 의무교육이 시작된다. 그들이 성장해서 일을 할 때쯤이면 전 세계 인공지능(AI) 경쟁은 끝나있을 것"이라며 "우선 대학생들이 4차산업혁명 금융산업의 변화를 빨리 읽고 변해야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향후 프로그램에 비트코인 데이터를 추가하고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지구상에 움직이는 모든 데이터를 산출하고 제어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계산하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