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양성운기자】 세계 최대 항공사 델타항공이 에어버스의 신형 항공기 A350-900을 도입하고 인천을 거점으로 아시아태평양 노선 강화에 나선다.
델타항공은 신규 항공기 투입은 물론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준비하는 등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3대 시장으로 성장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공항 인근에 위치한 델타항공 비행 박물관에서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는 아시아의 허브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델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일본이 오랜기간 허브였지만 최근 악화되고 있어 조인트벤처는 도쿄 너머로 뻗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델타항공에 새로운 인천 허브는 도쿄 허브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특히 디지털 허브의 기능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매일 3000명 이상의 편도 승객들이 항공기를 이용해 여행하며 수 년 동안 승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제조업과 첨단기술,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사업상의 요무로 미국을 오가는 여행자의 수가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4일부터 운항을 시작한 인천-애틀랜타 직항노선은 올 여름 동안 90%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시장이 가지고 있는 잠재성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델타항공은 지난 6월 국내 업계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이유 역시 단순히 한국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노선 전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미주 내 20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다양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인천 하나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천 너머로 뻗어나갈 수 있는 수많은 목적지들을 본다"며 "대한항공은 서울로부터 80개의 도시들로 연결망을 제공하고 있어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뛰어난 항공기, 서비스, 품질을 전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델타항공이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은 최근 도입한 A350의 투입 시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델타항공은 30일 디트로이트~나리타를 시작으로 11월 17일 디트로이트~인천, 내년 1월 디트로이트~베이징, 내년 3월 24일 애틀란타~인천에 A350-900을 투입한다.
대한항공과 JV에 대해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좌석수와 항공편, 항공 노선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주요 국가들의 정부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을 대표하는 항공사의 조인트벤처라는 점에서 '독과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브 시어는 "우리는 모든 계약을 체결할 때 고객 편의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며 "인천-애틀랜타의 경우 고객들이 더 많은 연결성을 이용할 수 있고 일본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등의 경쟁으로 아시아 고객 편의도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델타항공은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성과 첨단 편의사항 등을 갖추고 있는 A350 도입을 통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 높이기겠다는 전략이다. 길 웨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350은 기존 모델 대비 항공기 연비가 20%가량 개선돼 장거리 노선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