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3분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수탁수수료는 감소했지만 올해 대규모 기업공개(IPO) 시장이 열린데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반영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제시된 5곳(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추정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5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연결 순이익은 42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지난해 3분기 518억원을 벌었던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3분기에는 1084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두 배 이상 오를 전망이다. 다만 지난 분기 실적은 합병 이전으로 실제 성장률과는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다.
다음으로 NH투자증권이 3분기에 1114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898억원) 대비 36.6%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증권도 22.9%, 한국금융지주 22.3%, 키움증권 22% 순으로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호실적으로 나타난 것은 ELS 발행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개월마다 ELS 조기상환 시기가 돌아오는데 이 기간 글로벌 증시가 높은 상승세를 보인 만큼 대규모 조기상환이 이뤄지며 순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이다.
5개 증권사의 3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22조5000억원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 95.2% 늘어났다. 3분기에 조기상환된 ELS의 상당 부분이 지난 1분기에 발행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조기상환 수수료의 이익 기여도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ELS 판매 보수의 경우 3년(만기)에 걸쳐 인식되지만 조기상환이 결정되면 미인식 보수가 조기 인식된다. 따라서 조기상환 시점이 빨라질수록 해당 분기에 인식되는 수수료의 규모가 확대되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었던 ESL가 조기상환에 따라 3분기 실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로커리지(brokerage·위탁매매) 관련 이자수익도 좋다. 9월 28일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2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5개사의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은 1906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평균거래대금이 하락함에 따라 수탁수수료 부문에서는 큰 실적을 거두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8.2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분기까지 급등했던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흐름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집중 현상이 강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투자은행(IB) 및 트레이딩(Trading) 영역을 기준으로 수익성 개선을 시현하고 있으며 향후 진행될 발행어음 사업 등으로 대형사의 시장 지배력은 점차 확대될 여지가 크다"며 증권업의 호황이 4분기에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5개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이 전 분기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증권사 이익 체력이 IB와 트레이딩 부분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