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 넘는 최장기간 연휴 이후에도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는 더욱 가까워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호재를 선택하고, 악재를 기피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호재는 하반기 호실적주에 있고, 악재는 미국의 무역규제다.
◆호실적株, 주가·배당 두마리토끼 잡기
오는 13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4조235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73.8% 증가한 수치다. 또 다시 사상 최고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메모리 마진이 너무 높다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당장 가격 하락을 유발할 만한 수급 변화는 없다"면서 삼성전자 목표가를 315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가(256만4000원) 대비 22.9% 상승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실적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17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IM부문에서는 '갤럭시노트8'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영업이익은 3조79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2.5% 증가세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디램(DRAM)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4분기부터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바일 디램 용량이 6GB(기가바이트)까지 확충되면서 모바일 디램은 공급부족에 직면하고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주 전망도 밝다. 먼저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엔씨소프트는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한 376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출시한 리니지M의 매출이 3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더블유게임즈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회사가 인수한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 매출이 3분기부터 모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연결 기준 더블유게임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72억원과 331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4.6%, 3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는 인수 이후 더블다운카지노에 기술진을 파견해 서비스 개선과 마케팅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더블유게임즈가 창립 이후 보여준 높은 성장성을 고려하면 DDI의 정상화는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배당주인 S-OIL(에스오일)은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항상 주목받는 종목이다. 유안타증권은 에스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을 5247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있다. 비수기에 초강세를 보인 정제마진에 힘입어 영업이익 규모는 전 분기(1173억원)와 전년 동기(1162억원) 대비 각각 347%와 352% 급증할 전망이다.
배당은 일반적으로 실적과 연동돼 있다는 점에서 호실적은 통큰 배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스오일의 지난해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59.89%를 기록했다. 벌어들인 돈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나눠준 것이다. 지난해 배당총액만 7219억원에 달한다.
◆美 수입규제에 자동차·가전 업종 울상
지난 4일(현지시간) 우리 정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끈질기게 요구해온 한미FTA 재협상을 사실상 받아들였다. 그렇지않아도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계가 관세 혜택까지 사라지게 되면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될 수도 있다. 그간 한국 자동차는 한미FTA에 따라 일본과 유럽 자동차와 달리 2.5%의 관세를 면제받으며 상대적 이점을 누려왔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물량의 50% 이상을 미국 밖에서 생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북미 매출에 치명타를 입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있다. 국경세까지 부과될 경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기업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오는 19일 공청회를 갖고 다음 달 21일 한국 기업에 대한 제재 방법과 수준을 결정한다. 만약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연간 1조1400억원에 달하는 삼성과 LG의 대형 가정용 세탁기의 미국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