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떠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감이 커진데다 국내 증시가 10일간 긴 휴식기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57포인트 오른 2373.14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136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이번주(25일~28일)에만 총 8280억원 규모를 팔아 치웠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2026억2800만원)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1729억8100만원), 삼성SDI(460억6500만원) 순으로 반도체 업종 위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을 위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달에만 주가가 10.7% 올랐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는 21.3%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동안 북한의 핵리스크가 커질 수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중앙은행이 자산축소에 나선 만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이틀(26, 27일)동안 외국인은 2조9000억원 이상의 원화 채권을 순매도 했다. 이에따라 외국인 원화 채권 보유액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100조 밑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채권 금리는 급등(가격 하락)했다. 지난 27일 3년 만기 국고채와 5년만기 국고채는 전날대비 각각 각각 0.055%포인트, 0.067%포인트 오른 연 1.887%와 2.087%에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2.360%)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것을 우려해 외국 기관들이 보유 채권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리스크가 해소되면 매도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신규물을 매수할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