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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가상화폐 투자 상품, 국내에도 등장할까?

'투기'로 여겨지던 가상화폐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가상화폐 가치에 따라 수익을 내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모간스탠리 대표이사(CEO)의 말을 인용하면 가상화폐가 "단순한 유행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ETF가 상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윙클보스캐피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신들이 개발한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SEC는 시가 조작에 취약하고, 관리 감독이 어렵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요청을 거부했다. 하지만 한달 뒤 SEC가 재심사 요청을 받아들이며 상장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40억달러 규모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 역시 지난 8월 SEC에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가상화폐를 주목하고 있다.

영국 연방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영국에서 발행하는 국채의 30%를 가상화폐로 발행한다면 6개월 내 경제성장률을 2%포인트 올릴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가상화폐의 투명성이 지하경제를 양성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 이유다.

일본은 올해 4월 자금결제법 개정을 통해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했다. 때문에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가장 많이 하는 화폐는 엔화다.

한국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9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점유율 58%)인 빗썸의 가상화폐 하루 거래액이 2조6000억원에 달하며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2조 4300억원(8월 18일 기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현재도 수 천 억원 대의 거래가 매일 이뤄지고 있다. 빗썸은 지난 6월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순위 및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힐스' 집계에서 전 세계 거래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빗썸의 거래량은 여전히 글로벌 상위권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상화폐 ETF가 상장되면 비트코인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공산이 크다"면서 "그렇게 되면 가상화폐를 직접 사지 않고도 비교적 안전한 방식으로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스웨덴에 상장한 COINXBT와 COINXBE 정도밖에 없다. 이들은 지난해 글로벌 ETF 중 각각 수익률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최장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비트코인은 당당한 투자 대상이 되었다고 판단한다"면서 비트코인을 활용한 세 가지 금융상품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하나는 비트코인 거래소와 스와프계약을 체결해 실물복제 방식으로 운영하는 ▲비트코인 가격 연동 상품, 기초통화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후 환전을 원하는 국가의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매도하는 ▲비트코인 외화 환전 플랫폼, 5개의 가상화폐를 현재 가치 가중으로 만든 ▲가상화폐 인덱스 투자 상품이다.

최 연구원은 "현재 가상화폐는 700개가 넘고 가치는 170억 달러에 달한다"며 "인플레이션과 각국 중앙은행의 기능 약화 등을 고려하면 가상화폐의 위상은 점진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상화폐의 높은 변동성은 투자 상품 출시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비트코인은 최근 1년 동안에만 최고 520% 뛰며 자산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각국의 규제도 위험요인이다. 일본은 비트코인 규제에 호의적이지만 중국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강력한 규제안을 내놓으며 비트코인 가격을 폭락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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