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메트로신문 주최로 열린 '2017 국제 운송·물류 혁신 포럼'에 참석한 서상범 한국교통연구원 물류정책·기업인증센터장이 기조강연 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4차산업시대 운송·물류 산업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정보통신 등의 융합이 필요하다."
서상범 한국교통연구원 물류정책·기업인증센터장이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7 국제 운송·물류 포럼' 강연자로 나서 스마트 물류의 도입을 위해서는 유통물류 기능의 융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센터장은 이번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하는 새로운 물류 환경 ▲물류산업의 변화 트랜드 ▲물류정책의 변화 트랜드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물류산업 ▲새 정부에 바라는 물류정책 추진 방향 등을 제시했다.
그는 "IoT와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기술이 융합된 네트워크형 제조기술의 등장으로 일자리 등 산업구조 혁신적 변화가 예상된다"며 "제조-유통-IT-물류서비스 융복합 촉진으로 업종간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지스틱스 4.0 시대에 맞춰 정보화, 기술 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한 스마트 물류 서비스 체계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며 "그 중심에는 빅데이터가 자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의 등장으로 유통·물류 산업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영역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실제 매장형 상품의 온라인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아마존 패션상품은 2016년 약 3000만 품목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91% 증가했다. 또 신선식품 등 취급 품목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 강자 월마트는 한 때 아마존에 밀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빠르게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이처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기존 유통이 물류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이같은 유통물류 기능의 융합을 위한 대기업간 위주의 거래로 인해 연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 센터장은 "국내 유통기업들은 대부분 대형 택배사와 물량 계약을 맺는다"며 "대형 업체들이 유통 시장을 주도하지만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벤처나 스타트업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신흥 강자 메쉬코리아는 모바일 플랫폼의 활성화에 힘입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유통업체들도 이에 발 맞춰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강화해햐 한다"고 덧붙였다.
메쉬코리아는 탄탄한 전국 이륜차 물류망과 자체 개발한 물류 IT 기술을 활용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일방향으로 제품을 주문한 후, 수령하는 형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발전시킨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정부정책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면 이제는 민간주도의 물류로 변화하고 있다"며 "다목표(효율성+일자리+친환경/안전) 지향성 정책을 발굴해 상생과 공유 기반의 물류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