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코스피로부터 상승세의 바통을 넘겨 받은 분위기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9개월 연속 상승에 실패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갔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29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는 2747억원이치를 팔아 치웠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225조244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주가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지난 1일 코스닥지수는 연 초 이후 4.8% 오른 661.99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외인들의 '사자'세 덕분이다. 외인은 최근 2주 간 정보기술(IT)과 제약 업종을 대거 사들였다. 제약업종만 727억원어치를 담았고, IT하드웨어는 567억원, 반도체는 34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CJ E&M(496억원), 셀트리온(402억원), 서울반도체(203억원), 피에스케이(200억원), 오스템임플란트(173억원) 메디톡스(132억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세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코스닥 중소형주로 옮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현 정부 정책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IT·제약 업종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도 호조세다. 이에 따라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도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바라보던 지난 2015년 당시 상장사 영업이익은 8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상장사(744곳)의 영업이익은 13조원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만 전년 동기 대비 22.64% 늘어난 4조6133억원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현 정부의 정책 수혜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 2일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내년 중소벤처기업부에 8조579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8조5367억원 대비 426억원(0.5%)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중소 벤처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 신설과 같은 성장산업 육성에 방점을 맞춘 정부정책 변화는 그간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의 추세적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모멘텀으로 기능해 왔다"며 "신정부 정책 수혜주로 코스닥 중소형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닥 반등 기대감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거래량이 대폭 줄어드는 등 코스닥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시장의 주식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2조6882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월(3조4959억원)보다 23.1%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4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