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남겨둔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주식매매계약(SPA) 수정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상표권 분쟁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부활의 선행 조건으로 이달 말까지 상표권 계약을 맺으라고 촉구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반년 넘게 끌어오던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매각 가격 인하와 더불어 컨소시엄 논의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박 회장에게 다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더블스타의 인수가격 인하결정으로 사실상 박삼구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우선권을 쥐게 됐다"며 "박 회장이 상표권 조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 대상자인 더블스타는 최근 채권단 측에 매각 가격을 기존 9550억원에서 8003억원으로 16.2%(1547억원)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채권단은 지난 23일 더블스타의 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박 회장 측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경우 이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회장이 최대 걸림돌이었던 매각 가격 인하와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을 꾸릴 수 있도록 하면서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박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기에 금호타이어는 광주 등 호남권을 대표하는 향토 기업이란 점도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는 광주·전남 지역 지자체·경제단체와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노조, 전국 1500여개 대리점주들은 각종 성명과 집회를 통해 중국 자본에 회사가 매각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만약 우선매수청구권 부활과 컨소시엄 허용 여부가 확정될 경우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채권단이 오는 30일까지 금호산업 측에 금호 상표권 계약을 완료해달라고 통보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금호산업이 요구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이를 거부할 명분은 없지만 오랜기간 시간을 끌어 왔다는 점에서 박 회장 측이 선뜻 제안에 응할지 불투명한 상태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채권단의 정확한 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한 뒤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