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만 5869대가 등록됐으며,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약 35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도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전기차 기술개발을 둘러싼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와 토요타 등이 수소전기차의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와 수소차로 양분화되는 모습이다.
◆수소차 주행거리·충전시간 모두 '우수'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만나 발생하는 전기로 움직이는 수소전기차는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 혼다 등이 집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수소전기차의 양산에 들어간 것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2000년에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해 같은 해 11월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 2013년 2월에는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ix35 Fuel Cell)'를 출시하며 양산에 들어갔다. 1회 충전시 415㎞를 주행할 수 있는 투싼ix FCEV는 약 8000만원대로 가격을 책정했다.
도요타는 현대차보다 1년 늦은 2014년 수소전기차 '미라이'를 공개했다. 일본어로 '미래'라는 뜻의 미라이는 3분 정도의 수소 충전으로 주행거리 약 650㎞를 달성, 가솔린 엔진차에 버금가는 주행성능과 편의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일본 시판 가격은 7000만원대다.
혼다는 지난해 3월 수소전기차인 '올 뉴 클래리티 퓨어 셀'을 일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대 700㎞ 주행이 가능한 세단형 수소전기차로,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일본 시판 가격은 7900만원대다.
완속 충전시간은 수소전기차가 뛰어나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시 20~30분, 완속 충전시 3~6시간 소요되는 반면 수소차는 3분에 불과하다. 또 수소전기차는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주행거리가 길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최대 400㎞ 수준이지만 수소전기차는 400~700㎞에 달한다. 직접에너지를 생산하는 만큼 수소전기차는 비상시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의 역할도 할 수 있다. 10만대가 보급될 경우 원자력발전소 1기 분량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수소전기차는 충전 인프라와 라인업, 가격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다양한 라인업 등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비약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에 22만5349대가 팔렸던 순수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까지 30만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세그먼트의 전기차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순수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 소울 EV, 쉐보레 스파크 EV, 쉐보레 볼트, BMW i3, 닛산 리프, 테슬라 모델S 등 다양하다.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전국 총 3101기로 급속 1499기, 완속 1602기가 추축된 상태다.
또한 환경부는 공용공간만 있으면 누구나 전기차 완속 충전기 설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전기차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업체들은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용량은 현재 30~45㎾h에서 2020년 80㎾h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2020년 이후 50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191㎞를 달성한 아이오닉 전기차에 더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 2018년에는 소형차 코나를 기반으로 1회 충전으로 390㎞를 달리는 전기차를 선보이고 향후에는 5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아우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도 5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출시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경쟁으로 전기차가 보급화되면서 수소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충전 인프라와 소비자 인식, 기술 개발 등이 부족해 보급화 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뿐만아니라 다임러와 닛산, 아우디, BMW 등도 수소차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향후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와 수소차의 경쟁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