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빅5 증권사의 중간 성적이 나왔다. 국내·외 경기 호조세와 증시 활황으로 5개 증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자기자본 순위) 등 대형 5개 증권사의 상반기 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7.3%의 증가율을 보였다.
먼저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1분기 한국투자증권에 빼앗겼던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상반기 사업부문별 순이익(세전 기준)은 IB부문에서 680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는 전년 상반기(129억원)보다 427.1% 증가한 수치다. 모든 부문에서 순이익이 골고루 상승한 가운데 특히 채권, 장내·외 파생상품 공급과 헤지(hedg) 운용 업무를 맡는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에서 984억원의 실적을 내며 전체 순익을 끌어 올렸다.
그간 덩치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실적 호조로 '자기자본 1위, 실적 1위' 증권사로 명예를 회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2706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50.6% 증가한 것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7%를 기록해 5개 증권사 중 최고의 수익성을 나타냈다. 1억원을 투자해 약 1270만원의 이익을 창출했다는 뜻이다.
높은 실적 달성으로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대표이사(CEO)의 연봉 역시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유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만 24억5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중 상여금만 20억279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의 실적은 3위에 머물렀지만 역대 상반기 최대실적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아울러 투자은행(IB)부문에서는 여전히 업계 선두를 지켰다. IB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이익만 1179억원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에 진출한 21개 기업(유가증권 4개사, 코스닥 17개사) 중 8개사가 NH투자증권의 손을 거쳤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상반기에만 총 1조840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NH투자증권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49.0% 증가한 195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기업금융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0% 증가한 122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순이익 중 21.5%가 기업금융(346억원)에서 나왔는데 전년(3.2%, 41억원)보다 비중과 액수가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는 삼성증권이 초대형 IB인가를 앞두고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삼성증권의 직원 수가 2230명에서 올해 6월말 2174명으로 56명 줄어든데 반해 기업금융 인력은 82명에서 97명으로 15명 늘었다.
한편 KB증권은 매각 예정인 현대저축은행의 사업중단 손익이 특별손실로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1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53.8% 늘어난 910억원이었다. 지난해 현대증권과 합병 이후 KB국민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영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5개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IB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르면 내달 말 초대형 IB 업무 인가가 떨어지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발행어음 등 신사업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