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분기 실적 발표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정보기술(IT) 대형주와 금융주가 2분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화장품·자동차 업종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6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포함해 증권사 3곳 이상의 올 2분기 실적전망(컨센서스)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시장 상장사 180곳의 2분기 총 영업이익은 44조2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37조971억원)보다 19.37% 증가한 금액이다. 연 초 예측치(40조원)보다도 10% 이상 높다.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감돌기도 했지만 실제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이 발표된 102개 종목의 전망치 달성률은 100.8%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00개 종목의 달성률은 96.8%에 불과하다. 전체 업종이 좋아지기 보다는 두 기업이 이끈 실적장세라는 평가다.
◆최고 실적 이어가는 반도체, 3분기 전망도 '맑음'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14조665억원)와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한 SK하이닉스(3조507억원) 영업이익의 합만 17조원을 넘어선다. 분석대상 상장사 영업이익의 38.6%가 두 기업에서 나온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72.7%, 573.7%라는 점에서 실적 성장세 역시 이들이 이끌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신제품 출시와 서버 및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6%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주, 발표때마다 '실적 서프라이즈'
은행 및 지주사 9개 종목의 2분기 순이익은 3조6842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KB금융은 2분기에 순이익 9901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 출범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1조8602억원 규모다. 신한지주 역시 2분기에 892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은행주의 활약을 이끌었다. 신한지주는 상반기에만 1조88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은행도 2분기에 460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상반기 순이익이 1조9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6.4% 증가한 것이다. 성공적인 민영화 원년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의 원재웅 연구원은 은행들의 순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출성장(증가), 양호한 자산건전성의 유지" 등을 꼽았다.
◆사드 여파는 여전, 화장품·자동차 '실적 쇼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드 후폭풍으로 2분기 영업이익(1016억원)이 전년 동기(2406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면세 채널의 부진과 관광객 감소에 따른 상권 위축이 주요 원인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분기 이익이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을 앞섰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도 3.1% 올랐다. LG생건 역시 사드로 인해 면세점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했지만 중국 내 럭셔리화장품 매출 상승 덕분에 매출 감소세를 상쇄했다.
자동차 업계 부진 역시 중국 매출 감소가 주요했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4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세다. 더욱이 현대차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의 2분기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 기아차 역시 해외 시장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40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