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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부산경남서 마필관리사 잇따라 사망…마사회에 무신 일이

마필관리사 직접고용등 요구속 마사회 제도개선, 재발방지, 위로금 지급등 약속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마필관리사 고 이현준, 고 박경근 씨 사망 관련해 유가족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마사회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난 5월 말 부산에 이어 이달 초에도 경남 창원에서 마필관리사가 잇따라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마를 시행하는 주관 공기업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질 것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두 명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필관리사들이다.

유가족을 대신해 협상에 나서고 있는 전국공공운수노조(공운노)와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마필관리사노조 등은 사건 재발 방지와 유족 위로금 지급 외에도 마사회가 과거와 같이 마필관리사를 직접 고용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도 하반기 국감을 앞두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마사회의 책임을 묻는 등 단단히 벼르고 있다.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3일 마사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경마 시스템은 국가가 공인한 경마 시행기관인 마사회 외에 말 주인인 마주와 말을 맡아 훈련시키고 관리하는 조교사와 마필관리사 그리고 기수로 각각 구분돼 있다.

프로스포츠를 예로 들면 마주는 구단주, 조교사는 감독, 마필관리사는 코치, 기수는 말과 함께 선수가 되는 셈이다. 이들을 모두 묶어 구단과 같은 의미로 '마방'이라고 부른다.

특히 조교사와 마필관리사의 훈련과 관리 능력이 말의 경마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말을 여러 필 갖고 있는 마주는 유능한 조교사를 찾아 말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때는 한 조교사에 모든 말을 위탁하기보단 유능한 여러 조교사에게 관리토록 해 분산을 시키는 것이 노하우다.

마사회는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과천)과 렛츠런파크 부산, 렛츠런파크 제주 등 세 곳에서 오프라인 경마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의 경우 마필관리사를 관련 협회에서 채용하는 반면 부산과 제주는 협회가 없어 개인사업자인 조교사가 개별적으로 마필관리사를 뽑고 있다. 조교사는 사장, 마필관리사는 종업원인 셈이다.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현재 마주 342명, 조교사 33명, 마필관리사 265명이 각각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서울이나 제주보다 '경쟁성 상금'이 높아 경마 성적에 따라 조교사와 그에 딸린 마필관리사가 가져가는 수입의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 목숨을 끊은 두 명의 마필관리사들은 조교사의 '갑질' 뿐만 아니라 경마 성적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운노측은 "1일에 숨진 이씨가 평소 직장 내 업무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했다"며 "열악한 노동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잇따라 우환이 겹친 마사회는 유가족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사태 해결과 재발방지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위로금 지급도 계획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감사실이 주도해 부산경남의 마필관계자 운영과 관련 실태조사, 제도 개선 과제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 등이 주장하는 마필관리사 직접고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개인마주제를 이미 93년부터 시행해온데다 '개별고용제' 역시 경마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마사회측이 자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마사회는 개인 소유의 경주마를 공기업 직원이 직접 관리하는 것도 사회 통념상 맞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마필관리사 유가족 기자회견에서 "마필관리사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그동안 노력을 해왔지만, 저희의 노력이 부족했다. 억울한 죽음 앞에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히면서 "이 문제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마사회의 책임을 엄하게 묻고 진상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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