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로 단장한 바른정당과 정의당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저조한 당 지지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보수 정당인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동시에 '보수 적통'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혜훈 대표가 첫 현장 행보로 12일 봉하마을에 위치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택한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보수 정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현장에서 시민의 항의가 있을 정도다.
이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자유한국당과는 '다른' 보수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해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방명록에 "바른보수로 보수를 재건해 보수와 진보 두 날개로 나는 균형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적었으며,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노 전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특권 없는 세상, 반칙 없는 세상과 맞닿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보수의 심장인 영남 지역을 방문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배신자라는 거짓 프레임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찾았다"며 "국민을 배신하지 않았고 국민 편에 섰다"고 강조했다.
반면, 진보 정당인 정의당의 이정미 신임 대표는 이날 국립현충원·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세월호 분향소 참배, 세월호 유가족과의 면담 등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정의당의 '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열사 묘역 참배 후 "진보 정치 한 길에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너무나 애쓰고 헌신해 왔던 많은 동지들을 생각했다"며 "이제 이 분들의 헌신이 희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성취도 함께 이룰 수 있는 그런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의당이 더 낮게 더 많은 분들과 연대하고 그분들이 못 다 이룬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정의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도록, 여기 있는 열사들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의당의 국회의원 의석 수는 6석(지역구 2석·비례대표 4석)에 불과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책은 좋은 것들이 많은데,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그리고 이슈를 선도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평가했으며,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토론회 등에서 여러 정책들과 정치 철학을 밝히며 큰 호응을 받았지만 막상 투표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때문에 이 대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을 '제1과제'로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전날 당선 직후에도 "한국 정치가 근본적 재편기에 들어선 지금, 우리에게 두려울 것이 없다"면서 "상황을 주도하겠다는 용기와 '아래'로 향하겠다는 비전만 있으면 우리는 정치판을 뒤흔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