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자전거 공유 전성시대
아시아에서 시작된 자전거 공유 붐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까지 번지는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자전거 공유서비스 업계에서 '오포'와 함께 쌍두마차로 통하는 '모바이크'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 대로에 운영 매니저를 모집하는 구인 광고를 냈다. 이는 곧 모바이크의 자전거가 곧 미국의 수도를 누비게 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공유 자전거 사업을 시작한 모바이크는 불과 1년여 만에 중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미 올해 싱가포르, 일본, 영국에 진출했고, 연말까지 전 세계 200개 도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경쟁자인 오포 역시 마찬가지다. 베이징에서 시작한 오포는 연말까지 20개국 200개 도시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중국에서는 두 회사의 자전거들이 거리에 넘쳐난다. 지난해 10월만해도 10만 대 정도였던 두 회사의 자전거는 최근 몇 달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500만 대에 달하고 있다. 이 자전거들은 중국 전역 100여 개 도시 거리를 누비고 있다.
공유 자전거는 다른 아시아 국가의 도로에서도 이미 달리고 있다. 일본 전역에서는 각 지역별로 자전거 공유 사업이 성업 중이다. 지난해에는 '소프트뱅크'가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전거 공유 시스템 '헬로 사이클링'을 론칭하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 업체인 '자이언트 자전거'와 타이베이 시가 2009년 민관합동으로 '유바이크(YouBike)' 사업을 벌이면서 공유 자전거가 늘기 시작했다. 올초 타이베이시에만 400대가 배치돼 있고, 다른 5개 도시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앞다퉈 진출한 중국 업체들의 자전거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먼저 진출한 '오바이크(oBike)'가 싱가포르 북부와 서부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오포와 모바이크도 뒤이어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 당국들도 자체적인 공유 자전거 시스템 운영을 위해 최근 입찰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가 지난 2015년 9월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중구,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 영등포구, 용산구, 동대문구, 양천구, 은평구, 성동구, 광진구 등에 설치된 450개 대여소에서 5600대의 자전거를 운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이를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대해 총 1540개 대여소, 2만여 대의 자전거를 운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자전거 공유서비스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앱을 이용해 쉽고 싸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앱을 사용하면 자전거의 잠금장치를 금방 풀 수 있고, 여기저기 널려 있는 자전거 거치대 아무 곳에 반납할 수 있다. 이렇게 아무 곳에 반납해도 다른 사용자는 스마트폰앱을 통해 이용하고 싶은 자전거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이용자는 따릉이앱에서 대여소와 거치대를 선택해 쉽게 대여할 수 있다. 이용 후 반납 역시 원하는 대여소에 쉽게 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1시간제 기준, 하루 1000원, 주 3000원, 월 5000원, 6개월 1만5000원, 연 3만원으로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