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최근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실적 부진에 이어 노조 파업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통상임금의 500% 지급과 더불어 8+8 주간 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시행, 미래 발전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며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사측은 노조 요구에 대해 "2017년 임금교섭은 임금에 한정해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노조의 미래 발전 방안, 월급제 등 근무 조건은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최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오는 8월 31일자로 한국지엠을 떠난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겸 CEO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의 부진한 실적과 지지부진한 노사 협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3일 김 사장의 사임 공식 발표에 "임금 교섭이 한창인 시기에 사장의 돌연 사퇴는 과연 회사 경영진을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인지, 한국지엠 경영진이 스스로 위기라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케 한다"며 소식지를 통해 강력 비판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실적 측면에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4만3692대 판매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0.7%나 줄어들었다. 특히 내수(1만1455대) 감소율은 36.6%에 이르렀다. 수출도 12.9% 뒷걸음질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 줄어든 27만8998대에 그쳤다. 수출이 20만6290대로 전년 대비 6.5% 하락했고, 내수는 7만2708대로 같은 기간 16.2%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올해 초 회사가 설정한 내수 목표인 19만4000대 달성은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3년 동안 누적 순손실도 2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