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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현대차 노조 또다시 파업움직임…안팎으로 위기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현대자동차가 안팎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현대차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후폭풍으로 중국 시장에서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노조마저 5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의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노조원 평균 1억여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고 있는 노조 측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또 다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준비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들의 모습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6일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 위원장 등 교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단협에서 "더 이상 교섭 진전이 없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8일 18차 교섭에서 회사 측에 20차 교섭시 일괄제시안을 낼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이날 제시안을 내지 않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 2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개월여 동안 진행해온 회사의 경영현황 설명, 노조의 요구안 설명 및 심의를 일단락했다.

박유기 지부장은 교섭 결렬 직후 "20차례에 걸쳐 교섭을 했지만 회사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요구안건에 대해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전없는 방식의 교섭은 타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는 오는 18일쯤부터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는 1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13일과 14일 중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 등을 차례로 벌이는 등 파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도 노조 파업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가 단행한 파업 횟수는 모두 24차례로 그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만 14만2000대, 경제적 손실은 3조 원에 달한다. 회사 측에서도 지난해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장기간의 생산 차질로 원가 부담을 언급한 바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교섭 안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결렬을 선언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노사가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교섭을 마무리하고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과 글로벌 판매 감소, 한미 FTA 재협상 위기라는 악재를 겪고 있는데 고액 연봉(2016년 평균연봉 9400만원)을 받고 있는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준비를 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며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 직원들의 연봉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노사간 이해와 양보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 실적까지 떨어지면서 현대차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30만1200여대로 전년 대비 42.4% 줄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전체 219만8342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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