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에서 근무하는 여성 임직원들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국내 산업계 가운데 대표적 여초 업종인 항공사에서 오히려 여성 임원이 드물기 때문이다. 사회 각계각층에 여풍(女風)이 불기 시작했지만 여성 직원들이 다수인 항공업계에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여성이 전체 직원 중 42%에 달할 정도로 여성 인력의 비율이 높은 대한항공은 여성 임원 비율이 약 6%로 10대 그룹 상장사 평균 2.4%의 2배에 달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여성임원은 '0'이다.
이처럼 항공사의 '금녀의 벽'이 높은 가운데 최근 국내 LCC업계 최초로 여성 확인정비사를 배출한 이스타항공이 최근 정기인사를 통해 국내 민간항공사 최초로 승무원 출신의 여성객실본부장 임원이 탄생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임원 승진이 된 주인공은 이스타항공 이주연(53) 객실본부장으로 최근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해 이스타항공에서 가장 큰 조직인 450여명의 객실본부를 이끄는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되었다.
이스타항공 객실본부는 ▲승무원 교육훈련과 기내안전을 담당하는 안전훈련팀 ▲비행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객실승무팀 ▲기내안전 품질을 관리하는 객실품질그룹 ▲기내서비스 제공의 케이터링운영팀으로 구성됐다.
최근 새로운 정부에서 일하는 여성들과 경력단절여성들의 근무환경과 사회 진출에 대한 지원 및 정책 확대 논의가 뜨거운 상황에서 재취업을 통해 여성임원까지 오른 이번 사례는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 1987년부터 1998년까지 대한항공에서 객실승무원으로 근무하고, 2009년 이스타항공에 합류하면서 전주에 위치한 예약센터장을 맡았다. 이후 2012년부터는 객실부문장과 교육훈련팀장을 역임했고, 2014년9월부터 객실본부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본부장의 이번 승격은 저비용항공사에 맞는 새로운 시도와 서비스 확대, 최상의 기내 안전 구축을 위한 관계 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어 국토부장관상, 전라북도지사상을 받는 등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올 4월 진행된 정기승진 인사에서 상무로 승격 되었다.
또 이 본부장은 지난 2015년 8월 이희호 여사의 방북 일정과 같은해 10월 남북한 노동자 단체가 참여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방북 일정에도 수석 사무장으로 직접 탑승해 기내 안전과 서비스 업무를 총괄하면서 국내 LCC 최초의 서해 직항로를 통한 방북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했다.
이주연 객실본부장은 "이스타항공이 대형항공사들의 독과점을 깬 것처럼 저비용항공사만의 개방적인 인사정책과 열린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과 회사의 가치향상을 이루어 직원들의 가치도 함께 높일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전체 인원의 41%를 여성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일가정 양립을 위한 탄력근무제 도입, 능력중심의 인사제도를 운영하며 조직문화 확립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