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연초에 내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825만대 달성을 위해 중국 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여파와 모델 노후화에 따른 악영향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면 브라질·러시아·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잡으면 올해 판매 목표 달성도 가능해질 수 있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중국통' 디자인 전문가 영입, 현지 협업 첨단 커넥티드카 개발에 이어 하반기에만 신차 4대를 줄줄이 출시하기로 하는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신형 ix35(투싼급)와 신형 소형 세단을 차례로 선보인다. 신형 ix35는 누적 판매 76만대를 기록한 기존 ix35를 대체할 모델이다.
기아차도 3분기에 신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내놓는 데 이어 소형 승용 페가스를 출시해 판매 반전을 시도한다. K2 크로스는 급성장하는 중국 SUV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현지 맞춤형 모델이다.
하반기에는 신차 4종 외에도 여러 현지 전략 모델을 차례로 투입된다. 현대차는 3분기에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인 '올 뉴 쏘나타'를 선보이고 '위에동 전기차'도 올해가 가기 전에 중국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위에동은 준중형 전략 모델로 '중국형 아반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신형 '올 뉴 위에동'이 출시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디자인 개발을 위해 지난 6일 사이먼 로스비 폴크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총괄을 현지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지난 7일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와 손잡고 중국 시장에서 커넥티드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두와 개발하는 커넥티드카 기술은 올 연말 출시되는 신차부터 차례로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9월께 베이징에 브랜드 체험 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개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현지 판매량이 석달째 바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5월 중국 판매량은 5만248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1% 줄었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3월에는 전년보다 52.2% 감소했고, 4월에는 감소 폭이 65.1%로 확대되는 등 고전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러시아·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각각 1만1955대와 1만512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26% 늘었다. 1~5월 누적으로는 기아차가 6만843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0% 늘었고 현대차는 5만5915대로 7% 증가했다.
특히 러시아 시장에서 기아차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기아차는 신형 리오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3만8126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 1위를 기록했으며 스포티지는 9871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42%나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투입된 크레타가 2만대 이상 팔리면서 러시아 성장을 견인했다.
이 외에도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4만2007대를 판매해 전년동기(4만1351대)보다 1.6% 늘었다. 브라질에서도 1~5월 총 7만918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1% 늘었다.